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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부연 대전예술편집위원. |
대전예총은 한국예총의 지역 조직으로, 문학·미술·음악·무용·연극·국악·사진·영화·건축 등 다양한 예술 단체를 아우르는 연합체다. 대전예총은 각 예술 분야의 교류를 이끌며 지역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의 문화 향유를 넓히기 위한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대전예총의 활동이 응축되어 매달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나는 것이 바로 월간 대전예술이다.
대전예술은 대전의 예술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가장 생생하게 전하는 미디어다. 전시, 공연, 축제, 세미나, 공모전 등 지역 예술의 일정이 세밀히 기록되고, 현장에서 땀 흘리는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 특히 예술가 인터뷰 코너인 '만나고 싶었습니다'는 이 잡지의 핵심이다. 각자의 예술 세계를 고집스럽게 걸어온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예술이란 단어의 무게를 새삼 느끼게 된다. 대전예술은 종이책을 출간하는 동시에 온라인 오픈뷰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펼쳐보는 전자 잡지는 이제 대전 예술의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대전예총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다. 대전예총 연합회장(성낙원)과 사무국, 그리고 편집위원회(편집위원장 도완석)의 헌신으로 월간 대전예술은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원고는 편집위원의 손에 의해 작성된다. 기사를 쓰기 위해 편집위원들이 사방팔방 뛰어다닌다. 인터뷰어를 찾아 곳곳을 누빈다. 인터뷰한 디지털 음성을 타이핑하여 글로 정리한다. 신간 소개를 위해 소설과 시를 탐독하고 각종 전시와 공연, 영화 리뷰를 위해 사비를 들인다.
취재를 위해 옥천으로 가는 길에 같은 편집위원인 대전문학관 조성남 관장이 이렇게 물었다. "대전예술에 참여하면서 도움 되는 게 있나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대충 얼버무리고 '힘든 일'이라는 뉘앙스만 비췄다.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이며 기사를 쓰기 위해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글쓰기' 자체가 너무 힘들다. 한 편집위원이 다른 편집위원의 글 내용을 지적했을 때 많은 편집위원은 한결같이 이렇게 답했었다. "우리는 곡을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며 사진을 찍는 행위자들입니다. 글쓰기 전문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해 나무랐던 편집위원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국의 지역 예총에서 월간 예술지를 발행하는 곳은 대전과 부산뿐이다. 한국예총조차 월간 '예술세계'를 발행하다가 현재는 연간 발행으로 바뀌었다. 강원, 충남, 충북도 연간 발행에 그치고 있다. 분기마다 발행하는 대구, 울산. 인천은 일 년에 두 번 발행한다. 그나마 세종, 전북, 광주, 전남, 경북, 경남, 제주는 예술지 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
몇 해 전, 재정상 어려움 때문에 분기별로 발행하자는 의견이 편집회의에서 다뤄졌을 때 모든 편집위원이 '월간'을 고집했다. 힘들지만 계속되어야 한다고 모두 '사명감'이란 눈빛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개인의 사명감에 의존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분기별, 연간 발행으로 주저앉을지 모른다. 월간 대전예술의 편집위원들은 정당한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발행하는 월간지의 지면을 단 4페이지라도 더 늘리고 조금 더 좋은 인쇄용지로 바꾸기를 바란다. 가끔 전문 필진에게 의뢰하는 기사만이라도 정당한 원고료가 지급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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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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