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월간 '대전예술'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 칼럼] 월간 '대전예술'

조부연 대전예술편집위원

  • 승인 2025-10-29 17:04
  • 신문게재 2025-10-30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5091701001562600066451
조부연 대전예술편집위원.
대전예총이 펴내는 월간 '대전예술'은 대전이라는 도시의 숨결을 담아내는 예술지다. 지역 예술의 현장을 발굴하고, 예술가의 생각을 전하며, 시민의 삶 속에서 피어나는 문화의 흐름을 세심하게 기록해 왔다. 화려하지 않지만 묵직한 진심으로, 대전예술은 대전 문화예술계의 맥박을 오롯이 전하고 있다.

대전예총은 한국예총의 지역 조직으로, 문학·미술·음악·무용·연극·국악·사진·영화·건축 등 다양한 예술 단체를 아우르는 연합체다. 대전예총은 각 예술 분야의 교류를 이끌며 지역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의 문화 향유를 넓히기 위한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대전예총의 활동이 응축되어 매달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나는 것이 바로 월간 대전예술이다.

대전예술은 대전의 예술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가장 생생하게 전하는 미디어다. 전시, 공연, 축제, 세미나, 공모전 등 지역 예술의 일정이 세밀히 기록되고, 현장에서 땀 흘리는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 특히 예술가 인터뷰 코너인 '만나고 싶었습니다'는 이 잡지의 핵심이다. 각자의 예술 세계를 고집스럽게 걸어온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예술이란 단어의 무게를 새삼 느끼게 된다. 대전예술은 종이책을 출간하는 동시에 온라인 오픈뷰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펼쳐보는 전자 잡지는 이제 대전 예술의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대전예총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다. 대전예총 연합회장(성낙원)과 사무국, 그리고 편집위원회(편집위원장 도완석)의 헌신으로 월간 대전예술은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원고는 편집위원의 손에 의해 작성된다. 기사를 쓰기 위해 편집위원들이 사방팔방 뛰어다닌다. 인터뷰어를 찾아 곳곳을 누빈다. 인터뷰한 디지털 음성을 타이핑하여 글로 정리한다. 신간 소개를 위해 소설과 시를 탐독하고 각종 전시와 공연, 영화 리뷰를 위해 사비를 들인다.

취재를 위해 옥천으로 가는 길에 같은 편집위원인 대전문학관 조성남 관장이 이렇게 물었다. "대전예술에 참여하면서 도움 되는 게 있나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대충 얼버무리고 '힘든 일'이라는 뉘앙스만 비췄다.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이며 기사를 쓰기 위해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글쓰기' 자체가 너무 힘들다. 한 편집위원이 다른 편집위원의 글 내용을 지적했을 때 많은 편집위원은 한결같이 이렇게 답했었다. "우리는 곡을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며 사진을 찍는 행위자들입니다. 글쓰기 전문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해 나무랐던 편집위원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국의 지역 예총에서 월간 예술지를 발행하는 곳은 대전과 부산뿐이다. 한국예총조차 월간 '예술세계'를 발행하다가 현재는 연간 발행으로 바뀌었다. 강원, 충남, 충북도 연간 발행에 그치고 있다. 분기마다 발행하는 대구, 울산. 인천은 일 년에 두 번 발행한다. 그나마 세종, 전북, 광주, 전남, 경북, 경남, 제주는 예술지 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

몇 해 전, 재정상 어려움 때문에 분기별로 발행하자는 의견이 편집회의에서 다뤄졌을 때 모든 편집위원이 '월간'을 고집했다. 힘들지만 계속되어야 한다고 모두 '사명감'이란 눈빛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개인의 사명감에 의존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분기별, 연간 발행으로 주저앉을지 모른다. 월간 대전예술의 편집위원들은 정당한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발행하는 월간지의 지면을 단 4페이지라도 더 늘리고 조금 더 좋은 인쇄용지로 바꾸기를 바란다. 가끔 전문 필진에게 의뢰하는 기사만이라도 정당한 원고료가 지급되길 바랄 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심 속 워터파크가 공짜”… 청주시 어린이 물놀이장 ‘피켓팅’ 시작된다
  2. “돈 주면 수용자 챙겨주겠다”… 대전교도소 교감 징역 3년 구형
  3. 3년 간 지연된 작은내수변공원 복합문화체육센터 공사비 문제로 또 늦어지나
  4. 글로벌 우주 강자들과 어깨 나란히…ISS2026 충청 우주기업들
  5. 화재 원인 다양·복잡해지는데…소방 화재사례 공유 체계 '미비'
  1. 오석진 "소통·청렴이 최우선"…인수위 첫 업무보고 돌입
  2. 충남대·공주대 통합 논의 막바지…토론회서 소통 필요성 부각
  3. [사설] 충청 ‘반도체 패키징 벨트’ 흔들림 없어야
  4. 충남도, 올해부터 시행되는 읍·면·동장 '주민 대피 명령권' 특별교육… "골든타임 확보 가장 중요"
  5. 대전광역시 선수단 '제5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출전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아들, 2차전도 부탁해` 태극전사 19일 2연승 정조준

'대전의 아들, 2차전도 부탁해' 태극전사 19일 2연승 정조준

2026 북중미 월드컵 1차전 승리로 자신감이 한껏 오른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이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2차전에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32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만큼 축구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으로 꼽힌다.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을 확보한 가운데 이번 경기는 사실상 A조 1위 자리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28년 만의 착공으로 본궤도에 진입한 듯 했지만, 토지보상 지연과 시운전 기간 연장, 수소트램 기반시설 문제까지 줄줄이 드러나며 2030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민선 9기 인수위에서 공식화되며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말 트램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는 `만스피`다… 코스피 사상 첫 9000선 돌파
이제는 '만스피'다… 코스피 사상 첫 9000선 돌파

국내 유가증권시장 종합지수인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포인트를 돌파하며 '만스피(코스피 1만)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달 15일 장중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선 지 22거래일 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6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오후 12시 57분께 9000선을 터치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