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노인문화센터 CCTV 감시 논란… "사생활·인권 침해"

  • 정치/행정
  • 세종

세종 노인문화센터 CCTV 감시 논란… "사생활·인권 침해"

고운동 복컴 노인문화센터 내 설치돼
"관리사무실서 당구실 등 실시간 감시"
시 "안전사고 예방 목적… 고민해볼 것"

  • 승인 2025-10-29 16:35
  • 수정 2025-10-29 17:25
  • 신문게재 2025-10-30 6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KakaoTalk_20251029_152359302
세종시 고운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노인문화센터에 설치된 CCTV 녹화 영상. /독자 제공
세종시 고운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노인문화센터 이용자에 대한 '사생활 보호 및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센터 관리자들이 CCTV(폐쇄회로 TV)를 통해 노인들의 여가 활동 모습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문제는 당구실 내 설치된 CCTV에서 비롯됐다. 고령의 이용자들은 최근 당구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관리사무실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노출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됐다. CCTV는 당구실 외에도 탁구실, 강의실 등에도 동일하게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 A 씨는 "당구실 옆 관리사무실을 오가다 이런 사실을 알게됐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A 씨는 "노인들의 활동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CCTV를 설치했다면,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CCTV 설치는 야간이나 휴관 시 보안 차원, 안전사고 시 진위 파악을 위해 녹화물을 열람하는 목적이 아닌가. 사생활이 노출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다.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설 운영의 취지가 노인들의 여가 생활과 복지 증진에 있는데, 되레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이와 관련 세종시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시설 이용자가 고령층인 만큼, 각 실에 CCTV를 설치했다"라며 "노인 이용시설 내 설치 의무화 법안이나 강제사항은 없으나 안전사고 예방 차원이다. 감시할 목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당구와 탁구 등 신체활동을 하다 다칠 경우, 긴박하게 119 호출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또 사고 이후 상황 확인 차원에서도 CCTV 녹화는 필요하다"라면서도 "관리자가 상시로 켜놓고 보고 있진 않았을 것"이라고 실시간 감시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다중이용시설 내 CCTV 설치와 관련한 관리자와 이용자 간 간극이 일면서, 차제에 CCTV 설치 시 타당한 목적과 기준, 사전 고지 등의 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향후 실시간 CCTV 노출 등에 있어 개선점을 찾을 계획이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3. 목원대, 시각장애인 학습·환경 개선 위한 리빙랩 진행
  4. 충남대 김용주 교수 '대한기계학회 학술대회' 우수학술상 수상
  5. 건양대, 논산 지역현안 해결 전략·솔루션 제시 프로젝트 성과 발표
  1.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2. '자기계발 명상 캠프', 20대에 써내려갈 성공 스토리는
  3.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4.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5.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