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대전향제 줄풍류' 정기연주회를 감상하고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대전향제 줄풍류' 정기연주회를 감상하고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5-11-03 10:07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2025년 11월 2일 오후 3시.우암사적공원 이직당.

'대전향제줄풍류 보존회'가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하여 대전연구원 김영진 원장(현:대전고등학교 총 동창회장)의 권유로 함께 감상하였다.

대전향제줄풍류는 대전시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대한민국의 전통 음악으로, 2016년 3월 25일에 지정되었으며, 줄풍류의 두 갈래인 경제와 향제 중 하나인 것이다. 향제 줄풍류는 거문고, 가야금, 해금 등 현악기 중심의 국악 연주 형태인 줄풍류의 하나인 것이다. 오늘 공연된 줄풍류는 일반적으로 '영산회상' 및 '도드리'와 같은 곡을 연주하는 것을 가리키며, 향제는 특정 지역의 향토적인 특징을 지닌 줄풍류를 의미한다고 한다.

대전향제줄풍류 보존회(회장 김선도)는 대전시 무형문화유산 제23호로 지정받았는데, 주로 현악기로 이루어진 이들 보존회는 그 악기를 다루는 솜씨며 연주하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1
인사말하는 김선도 회장
줄풍류의 발현악기로는 가야금, 거문고가 있고, 찰현악기로는 해금, 타현악기로는 양금 등이 있는데 찰현악기는 작을 수록 소리가 높으며, 클 수록 소리가 웅장하고 낮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연주된 악기는 발현악기와 찰현악기에다 단소와 생황까지 합류한 악기들로 이루어졌다.

청흥야금 연주단 대표 김순진(우륵 전국 가야금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연주회는 대전향제줄풍류 보존회에서 연주한,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을 시작으로, 진가은 연주자가 연주한 25현 가야금 연주와 강주희 연주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연주한 생황, 정선이, 정준교, 정효영, 김리현이 거문고로 연주한 '출강', 가야금병창 이연주가 부른 '명기명창', 그리고 '대전향제줄풍류 보존회'에서 연주한 '뒷풍류'가 연주되었다.

'대전향제줄풍류 보존회' 회원들 이름을 빼 놓을 수 없다.

오늘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해금의 김선도 회장을 비롯하여, 유종암, 박정애, 가야금의 권정옥, 이종예, 김해인, 진가은, 거문고의 정선이, 정준교, 단소의 김현주, 여고은, 대금의 진지호, 백승혁, 양금의 이상귀, 피리의 박은현, 강주희 등이 '대전향제줄풍류 보존회' 회원들이다.

2
'대전향제줄풍류 보존회' 회원들 연주
필자는 대전연구원 김영진 원장과 대전 시장 이장우 시장께서 우리 전통악기에 대하여 이렇게 조예가 깊은 줄 몰랐다. 김영진 원장은 연주가 바뀔 때마다 필자에게 악기와 곡에 대한 설명을 해주어 이해를 도왔고, 대전 시장 이장우는 축사에서 그 전통악기와 전통 가락에 관한 대단한 관심을 보였던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축사 일부를 소개하면, 『우리 대전광역시의 자랑스러운 무형문화유산, 대전향제줄풍류의 2025년 공개 발표회가 막을 올렸습니다. -중략- 오늘은 향제줄풍류의 멋스럽고 우아한 선율이 마음 깊이 스며들기에 더없이 좋은 날입니다.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그간 풍류방에서 연습에 매진하시고 많은 고민을 나누셨을 대전향제줄풍류보존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옛 선비들은 시조와 가곡을 부르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음악을 연주하는 등 풍류를 즐겼습니다. 풍류는 종합적인 예술문화의 성격을 띠며, 주로 수신(修身)을 목적으로 행해졌습니다. 우리 지역의 여유와 멋이 담긴 전통문화대전향제줄풍류도 아름다운 운율에 도(道)와 절제의 미학을 품고 있습니다. 자랑스럽게도 전국에 몇 개 남지 않은 향제줄풍류의 명맥을 우리 대전에서 잇고 있기에 옛사람들의 기품과 감성을 느껴보시면서 전승자분들의 숨은 노고도 기억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하략-』

3
강주희 연주가의 생황연주
4
출연진 가운데 가장 연소한 가야금 연주자 김해인
더욱 감사한 것은 양금 임무열, 거문고 정효영, 대금 손재룡, 거문고 정호영, 가야금 병창에 이연주씨가 특별출연하여 공연을 빛냈던 것이다.

기대가 크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 전통음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고, 이들이 있기에 조상들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선도 회장의 쉼 없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연주가 바뀔 때마다 다음 연주곡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주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던 김순진 사회자의 우리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박수를 보낸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김순진 사회자의 약간의 도도한 멋스러움에 조심스러운 반발심이 생겨났던 것이다. 어쩌면 그 '도도함의 멋', 그 멋이야말로 ' 대전향제줄풍류'의 맥을 이어가는 멋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공연이 있을 때마다 필자에게도 연락을 주기 바란다. 필자도 그대들과 함께 고유한 전통을 이어가는데 한 몫하고 싶기 때문이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수소트램 ‘유지냐 변경이냐’…민선 9기 고심
  2. 수사 중요성 커졌는데 '베테랑'은 부족… 대전경찰 인사 시험대
  3. 세종도시교통공사 '내부 갑질' 논란 반복… 자정 시스템 없나
  4. [기고] 대학 간 경계 허무는 충청권 국립대 연합체계
  5. 아산시, 온양 원도심 도시 재생 추진
  1. 방산 집적화 중인 충청권… 중수청 방위사업 전문조직은 수원에
  2. 충청권서 5년새 요양병원 21개 문닫아…"노인환자 진료공백 없도록 관리를"
  3. [시간속의 대전]1. 대전시민회관 그리고 '우뢰매'의 기억
  4. 고도화되는 드론 위협… 육군 32사단, 국가중요시설 방어훈련
  5. 부축빼기 절도범의 과감한 중고거래! 경찰~ 그거 제가살게요(영상있음)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대전시장 “트램 2030년 완공 지킨다”…수소 방식은 재검토

허태정 대전시장 “트램 2030년 완공 지킨다”…수소 방식은 재검토

<속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도입 재검토에 나선 허태정 시장이 20일 "급전방식 교체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론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2030년 트램 완공 의지를 표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트램 완공 시점을 2030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되 수소연료전지 방식을 유지할지, 다른 급전방식으로 전환할지 최종 판단 단계에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보 8월 19·20일 자 1·2면 보도> 허태정 대전시장은 "트램에 대해선 두 가지 선택지를 고민 중"이라며 "하나는 급전..

코픽스 상승에 주담대 변동금리 인상세... 고정·변동형 두고 셈법 복잡
코픽스 상승에 주담대 변동금리 인상세... 고정·변동형 두고 셈법 복잡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대출 차주들의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4개월 연속 상승한 코픽스가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차주들은 고정형과 변동형을 두고 셈법이 복잡하다.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연 3.05%)보다 0.13%포인트 높은 3.18%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2월 3.22%를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

김민석 첫 충청행보 세종…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정치 유산 잇는다
김민석 첫 충청행보 세종…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정치 유산 잇는다

더불어민주당 사령탑에 오른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취임 후 첫 충청권 방문지로 행정수도 세종을 찾았다. '행정수도 설계자'로 일컫는 이해찬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겠단 의지와 함께, 민주당의 연속 집권을 위한 정치적 방향성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채택과 세계 유일의 'AI 국회'를 표방한 세종의사당 건립 의지를 밝힌 만큼, 김 대표가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민주당의 실천 의지를 얼마나 구체화할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20일 오전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 故 이해찬 전 국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