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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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市사회서비스원 주최 2025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방문기
대전충남 9개大 유학생들 韓 전통놀이 등 굵은 땀방울 화합
"대전서 값진 경험 인연 모국 돌아가 발전 원동력으로 기여"

  • 승인 2025-11-10 16:47
  • 신문게재 2025-11-11 10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한남대학교 취재 인원 (4)
한남대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이 8일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대전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하고 대전시 외국인주민 통합지원센터가 주관했으며 중도일보, 우송대, 배재대가 후원했다. 사진=대전사회서비스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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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기 전부터 기합과 함께 흥분과 아드레날린이 거세게 솟구쳤다. 참가자들 중 남녀, 국적을 불문하고 주저하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응원의 함성이 귀를 울리며 바통이 이어지고, 공중으로 날아오른 발들이 시원하게 장애물을 넘어갔다.

가쁜 숨을 고르고 나니 한국어 말하기와 장기자랑 시간이 됐다. 대전·충남 지역 9개 대학의 참가자와 팀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처음에는 누가 더 발음이 좋고 어휘가 풍부한지, 그런 유창함을 살폈다. 그러다 참여자들이 하나둘씩 풀어내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유창한 한국어로도, 어쩌면 그 어떤 언어로도 다 담을 수 없는 감정들이 전해졌다.

낯선 곳에서 느꼈던 서글픔, 외로움, 불안. 그리고 이곳에 적응하며 만나게 된 다른 유학생들과 한국인들 속에서 서서히 녹아내린 마음까지. 한 단어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이 여러 감정이 뒤섞인 그들의 사연이 매끄러운 한국어로 전해졌다.

한남대학교 취재 인원 (2)
한남대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이 8일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대전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하고 대전시 외국인주민 통합지원센터가 주관했으며 중도일보, 우송대, 배재대가 후원했다. 사진=대전사회서비스원 제공
행사 중 만난 한남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베트남 유학생 팜 반 치엔(Pham Van Chien)은 "3년째 유학생 한마음 대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밭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가나 출신의 프레드릭(Frederick Aziadzo)은 지난해에는 참가자였지만, 올해는 스태프로 현장을 도왔다. 그는 "이 현장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이 소중하고, 이 활기가 그리웠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참여했던 팜 반 치엔은 한국에서의 학업을 마친 뒤 본국으로 돌아가 베트남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레드릭 역시 한국의 과학기술을 열심히 배우고, 가나로 돌아갈 계획이다.

이들의 '코리안 드림' 속에는 다시 모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인큐베이터로서의 대전이 있다. '큰 밭'이라는 이름처럼, 대전은 이들에게 너른 품이 되어준 곳으로 이곳에서 이들이 오늘 하루 웅크린 마음과 몸을 잠시나마 필 수 있음에 새삼 감사했다.
구보림·김선준·김지환·도 투 화이 학생기자(한남대 영어영문학과)

※이 기사는 중도일보 대전사회서비스원 한남대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 체결로 추진하고 있는 '중대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작성됐다. 중대한 프로젝트는 세 기관의 머릿글자를 따와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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