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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미 시인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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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미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 『굴포운하』 책자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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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미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 『굴포운하』 출판 기념회 개최 홍보물 |
서산 출신 오영미 시인은 그리스 발칸반도를 여행하던 중 서산 지역의 '굴포운하'를 떠올렸고, 세계 최초의 운하 구상지일 수 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자신이 살아온 지역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에 강한 울림을 느꼈다고 말한다.
오 시인은 굴포운하의 흔적을 직접 찾아 다니며 기록하고 연구한 시간을 바탕으로 열한 번째 시집 『굴포운하』(시아현대시선 030, 시아북)를 출간했다. 오는 11월 28일 오전 10시, 논산 김홍신 문학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굴포운하는 태안군 태안읍 인평리와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를 잇는 총 7km 구간의 운하 유적으로,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연결하기 위한 뱃길이다.
고려와 조선 시대, 호남 곡창지대의 조운을 위한 바닷길은 자연재해가 잦았고, 특히 태안 앞바다인 안흥량 해역은 위험이 컸다.
당시 항해 기술로는 외해를 직접 통과하기 어려워 태안반도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굴포 운하 구간 7km 가운데 약 4km가 개착됐지만 나머지 3km는 미완에 머물렀다.
오 시인은 "서산과 충남을 넘어 세계가 알 만한 역사적 유산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시집 작업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오영미 시인은 운하를 단순한 인공 수로가 아닌 '인간과 인간 사이의 불소통을 뚫어주는 시적 통로'로 바라본다. 역사성과 지역성, 개인의 정서가 맞물리는 지점을 시적 감성으로 풀어내며 굴포운하를 새로운 문학적 장으로 확장했다.
그의 시세계는 지역의 문화와 삶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20년 『청춘예찬』에 이어, 석동 윤석중 선생을 기리는 활동, 전국 어린이 동시낭송대회·백일장 개최 등 문학적·지역문화적 기여도 두드러진다.
오영미 시인의 시에는 서산의 풍경, 삶의 상처와 치유, 이별과 사랑 등 감정의 결이 전통음식처럼 은근하고도 깊게 배어 있다는 평이 많다.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구재기 시인은 "오영미 시는 현실의 질감 위에 비현실적 삶의 층위를 녹여내는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며 "스스로 구축한 언어의 성이 더 견고해지고 단단히 빛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영미 시인은 2008년 첫 시집 『서산에 해 뜨고 달뜨면』을 시작으로 『모르는 사람처럼』(2012), 『올리브 휘파람이 확』(2017), 『상처에 사과를 했다』(2019), 『나도 너처럼 오래 걸었어』(2021), 『나를 위로하는 말들이 안 들릴 때』(2022) 등 쉼 없이 작품세계를 확장해 왔다.
공주 출생인 오 시인은 한남대 문예창작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충남문학대상, 한남문인상 젊은작가상, 전국계간지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과 서산시인협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소금꽃시문학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시집 출간을 기념해 시아북은 '제6회 김명수 시인의 찾아가는 북 콘서트'와 연계해 북 콘서트를 연다. '오영미 시인의 치유문학 시 사랑과 삶'을 주제로 논산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행사로 마련된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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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붕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