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식목일을 앞둔 26일 대전 갑천호수공원에서 식목일 행사가 열려 시민들이 산수유, 홍가시 등 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는 지점이 생겼다. 출렁다리와 잔디광장, 테마섬 등 여러 공간이 연결되면서 산책 목적뿐 아니라 머무는 소비가 가능해졌고, 아이와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려는 시민, 인근 직장인들이 가벼운 휴식을 위해 들르는 모습도 늘었다. 시는 실제 이용 흐름을 반영해 조명·동선·수질 등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다. 공원이 정착되면 서남부권의 주말 여가 공간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질 가능성이 크다.
보문산권역은 개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변화의 중심에 섰다.
전망타워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이후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케이블카·모노레일 도입 논의가 이어지며 "앞으로 보문산을 어떻게 이용하게 될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등산·산책 중심의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전망·체험·관광 기능이 결합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 |
| 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 19일 대전시청 앞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
프르내·숲너울 자연휴양림 조성 역시 시민의 여가 패턴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대전 시민의 휴양 방식은 근교 산행이나 1시간 이상 이동하는 외부 여행으로 양분된 경향이 있었지만, 두 휴양림이 조성되면 도시 인접부에서 숙박·체험·치유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짧게 머물고 돌아오는 방식이 증가하면서,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 시민들의 활용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과 가까운 숲이 하루 일정을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 |
| 이장우 대전시장이 하천 준설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 |
다만 정비 과정에 대한 이견도 나온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19일 "침수 피해는 준설 부족 때문이 아니라 도시 구조와 취약성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정비가 법정 절차에 따라 계획된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대전은 지금 공원·산림·하천·관광시설이 각각 다른 단계에서 변화를 맞고 있는 만큼, 시민이 도시를 경험하는 방식이 여러 지점에서 바뀌고 있다. 산책로만 있던 공간에 머무는 장소가 생기고, 단순 등산지였던 보문산에 새로운 기능이 논의되며, 가까운 숲이 체류형 휴양지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며, 하천은 물 흐름 안정과 동선 보완으로 일상의 이동 기반을 바꾸고 있다.
대전시는 향후 사업이 운영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 맞춰 관리 체계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원은 이용량 변화에 따른 유지관리 기준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보문산권역은 시설별 추진 단계에 맞춰 접근성과 안전 점검을 강화하며, 휴양림은 지구별 수용력과 계절별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천 정비는 정비 이후 재퇴적·우기 대응 등 지속적인 관리가 포함된다. 시는 이러한 흐름을 통해 자연·휴양 공간을 생활권 안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최화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