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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제공 |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1만 5154명)였다. 전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6.22%)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전 과목 1등급 사상, 2018년 영어를 절대 평가로 전환한 뒤로도 최저 비율이다.
올해 국어 영역도 난도가 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어 영역 1등급 비율은 4.67%(2만 2935명)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나타나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표준점수란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일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전년 수능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이었다. 올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자도 전년(1055명)보다 대폭 감소한 261명으로 집계됐다.
수학 1등급 비율은 4.62%(2만 1797명)로 나타났다. 표준 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전년(140점) 대비 1점 낮았다. 다만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780명으로 전년(1522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국어와 수학의 표준 점수 최고점 차는 전년(1점 차)보다 많은 8점 차다. 이에 수학보단 국어 고득점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어가 역대 최고로 어려웠던 만큼 대학의 영어 성적 반영 방법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가 수시와 정시 지원에 있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수학을 잘 봤지만, 국어 점수가 약한 학생들은 정시 지원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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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대전교육청 27시험지구 제8시험장 모습. 이성희 기자 token77@ |
반면, 과탐 영역은 8개 과목 2등급 이내에 속한 인원이 3만 7308명으로 전년(4만 9920명)보다 25.3% 감소했다.
사탐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정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인문계열의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진학사 관계자는 "실제로 진학사 모의지원 데이터를 보면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인문계열에 수험생이 쏠리는 현상이 관찰 됐다"라며 "사탐이 어렵게 출제돼 사탐 만점의 이점은 커졌으나, 성적이 월등히 높지 않은 '사탐런' 수험생은 문제가 있다. 인문과 자연계열 교차 지원을 하기에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지난해(11명)보다 적은 5명으로 집계됐다.
평가원은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을 열고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국어·영어는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의도하고 확인된 것과는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특히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했으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9만 3896명이다. 개인별 성적표는 5일 통지된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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