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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하천의 홍수량을 5~8% 크게 확대하는 갑천권역 기본계획안이 발의되면서 교량 49개가 부적합 재가설 대상이 될 전망으로, 갑천습지에서는 대전천의 5.8배의 모래를 준설할 예정이다. 사진은 갑천습지 모습. (사진=중도일보DB) |
4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의 갑천(국가)권역 하천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열람한 결과, 2021년 대비 갑천의 홍수량을 8.2%, 유등천 5.7%, 대전천 8.8% 확대하면서 3대 하천은 늘어난 홍수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시설 보완이 요구된다. 폭우 때 하천으로 유입돼 하류로 흐르는 물의 양을 이례적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제방을 더 높게 쌓고 홍수 방어벽을 세우며 하천을 준설할 때 늘어난 홍수량을 감당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늘어난 홍수량만큼 3대 하천 8곳에 4.1㎞ 제방을 새롭게 쌓고, 37곳 24.2㎞의 제방을 높이거나 보강하며, 갑천 제1배수통관처럼 갑천과 유등천의 배수시설물 276개 중에 90개를 신설하거나 증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확대한 홍수량에 맞춰 제방을 보강해 더 높은 수위에서도 범람을 예방하도록 계획이 입안되면서 3대 하천의 교량이 문제가 될 전망이다. 교량 96곳 중에 절반을 웃도는 49개를 재가설 대성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치수 측면에서 교량의 여유고가 부족하거나 교량을 받치는 교각 사이의 거리가 좁아 늘어난 홍수량의 하천 흐름을 방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둔산대교는 여유고 부족과 교각 사이 좁은 이유로 재가설 대상이고, 갑천대교 역시 여유고 부족으로 홍수기 교량 상판이 하천 흐름을 방해할 것으로 예상되 재가설 대상이다. 이처럼 갑천 44개 교량 중 18개는 재가설, 2개는 철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담겼고, 유등천 30개 교량 중 15개에서 재가설, 대전천 22개 교량 중 16개에서 개가설 요구된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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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된 홍수량에 맞춰 하천의 통수단면 확장 일환으로 모래 준설 요구량도 하천기본계획에 담았는데, 갑천과 대전천을 총 13개 지구로 구분해 총 167만3379㎥ 규모의 준설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국가 습지보호지역인 갑천 4지구(면적 2877㎡)에서만 57만5400㎥를 준설할 예정으로, 갑천 전체 준설량의 36.5%를 차지하고 대전천 전체 준설량의 5.8배에 달하는 양이다. 준설 예정된 하천에서는 고유종인 참갈겨니, 줄납자루가 발견되었고, 갑천에서는 쉬리와 돌마자 서식이 확인됐다. 천연기념물 미호종개가 서식하는 장소는 준설 대상지이면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도 '서식지 직접 교란 영향 예상'이라고 전망했다. 금강유역환경청 하천계획과에서 입안한 이번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에 대해 같은 청 환경평가과가 '동의' 또는 '부동의'를 판단하게 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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