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겨울철, 작은 관심이 지켜내는 일상의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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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겨울철, 작은 관심이 지켜내는 일상의 안전

이상권 당진소방서장

  • 승인 2025-12-06 07:33
  • 수정 2025-12-07 10:24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크기변환]사본 -관련사진(당진소방서장 이상권)
이상권 당진소방서장
겨울이 찾아오면 우리 곁에 다가오는 것은 차가운 바람만이 아나다. 난방기구 사용이 급격히 늘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화재 위험 역시 일 년 중 가장 높은 계절을 맞이한다.

각종 통계를 살펴보면 겨울철(12~2월) 발생 화재가 전체 화재의 약 40% 안팎을 차지하고 그 상당수는 우리가 생활하는 주거지와 생활공간에서 발생하고 있다.

'내 집은 괜찮겠지, 우리 주변은 설마'라는 안일함이 때로는 되돌릴 수 없는 큰 피해로 이어지므로 이 글을 빌려 겨울철에 꼭 지켜주셨으면 하는 몇 가지를 당부드린다.

첫째, 난방기구는 편리함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겨울철 난방기구는 생활 필수품이 됐지만 사용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가장 위험한 화재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전기장판은 접거나 구부려 사용하지 말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며 플러그까지 뽑아야 한다.

전기히터는 커튼·이불·종이박스 등 가연물과 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넘어지지 않도록 설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화목보일러와 연탄난로는 불티가 주변으로 튀지 않도록 불판·재받이를 정비하고 주변에는 가연물을 두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잠깐이니까 괜찮겠지", "이 정도는 별일 없겠지" 하는 방심과 습관이 순식간에 대형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작은 부주의 하나가 한 가정과 한 공동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주택용 소방시설은 선택이 아닌 '생명 안전의 최후 보루'이다.

화재 초기,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비는 '소화기 1대'와 '단독경보형 감지기'이며 이 두 가지만 제대로 갖춰도 초기 화재를 조기에 발견하고 자체 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실제로 주택용 소방시설은 인명피해를 70% 이상 줄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집마다 소화기 한 대, 방과 거실에 단독경보형 감지기 한 개씩을 설치하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고 이 간단한 실천이 우리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안전망이 된다.

우리 집의 진짜 보험은 서류 속 약관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소화기와 감지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셋째, 전기·가스 점검을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 때이다.

멀티탭에 여러 전기기구를 한꺼번에 꽂아 사용하는 이른바 '문어발식 콘센트'는 화재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며 피복이 벗겨지거나 오래된 전선은 반드시 교체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는 콘센트에서 뽑아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가스레인지 주변에 휴지·조리도구·비닐봉지 등 불에 잘 타는 물건을 쌓아두지 말고 사용 후에는 가스밸브를 한 번 더 확인하는 '마지막 점검'을 생활화해 주기 바란다.

또한 연말연시에는 실내 활동이 늘면서 전기·가스 사용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누전·과열 및 부주의로 인한 화재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평소보다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진소방서에서는 겨울철 안전을 위해 화재 취약계층 주거지 점검, 전통시장 등 다중이용시설 소방순찰 강화, 겨울철 국민 참여형 대피훈련 운영 등 예방 중심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소방의 노력만으로는 모든 위험을 막을 수 없고 각자의 자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실천이 더해질 때 비로소 안전의 효과는 배가된다.

"혹시 몰라서" 한 번 더 하는 점검, "조금 귀찮지만" 지키는 기본수칙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따뜻한 난방만큼이나 따스한 안전의식이 함께하는 겨울, 올 겨울 만큼은 우리 모두가 일상 속 작은 위험에도 한 걸음 먼저, 한 번 더 살펴보는 계절이 되길 바란다.

이상권 당진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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