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청진영, '정치력' 시험대… 여권 주도 '대전.충남통합' 논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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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청진영, '정치력' 시험대… 여권 주도 '대전.충남통합' 논의 주목

애초 국민의힘 중심 대전충남·행정통합' 부정적
이 대통령 긍정 발언 이후 여권 주도 논의 급선회
"중앙 흐름에 뒤늦게 따라간 수동적 자세" 비판 속
지역 공감대 형성, 실질적 권한 이양 등 과제 산적

  • 승인 2025-12-18 17:06
  • 수정 2026-01-19 15:43
  • 신문게재 2025-12-19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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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대전-충남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진=대전충남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통합' 추진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충청진영의 정치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당장 국민의힘 주도의 통합 추진에 반대하다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스탠스를 급선회하며 중앙 흐름에 따라가는 수동적 자세를 보여줬다는 지적 속에 향후 여권 중심으로 진행될 통합논의 과정을 민주당 충청권 국회의원들과 시·도당이 어떻게 주도할지 주목된다.

최근 대전·충남통합은 지역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다.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이 지역에서 반향을 일으킨 뒤 민주당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김민석 국무총리, 이재명 대통령과 연속 회동하면서 대전·충남통합을 향한 관심과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속도전에 들어갔다.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핵심 정책인 '5극3특'과 대전·충남통합을 결부시켜 여권 주도의 새로운 특별법이 필요하단 주장과 함께 빠르면 내년 지방선거 전 법안 처리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통합논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간의 통합논의에 소극적이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주도한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절차적 문제와 정당성 등을 지적하며 거리를 둬왔다. 지역 정치권과 공론화 과정이 생략된 두 사람의 '원맨쇼'라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민주당도 손을 놓고만 있진 않았다. 기존의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을 더 구체화해야 한다거나, 인접 지역인 대전·금산을 먼저 합친 뒤 전체 지역으로 확장하는 단계적 통합론, 대전·충청을 하나의 경제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경제권 구상 등을 제시했으나, 대안으로 언급된 수준이었다.

사실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당내에선 당혹스런 기류가 흘렀다. 이 대통령이 갑자기 대전·충남통합 이슈를 공개적으로 꺼내든 배경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다수였는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통합논의는 불확실성을 가중할 변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충청진영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적지 않다. 앞서 이들이 해양수산부 이전과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등 충청발전과 직결하는 주요 사안에서 보여준 대응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번에도 통합 문제를 선제적으로 주도하기보단 뒤늦게 따라가며 수동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한 실망이 크다.

문제는 앞으로다. 여권 주도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되는 만큼 민주당 충청진영의 역할이 막중하다. 현재 자신들이 지적했던 사항은 반대로 숙제가 됐다. 차별화된 통합의 '상'과 목표를 제시해 지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부터 특별법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까지, 과정이 녹록지 않다.

민주당 모 인사는 "충청권 통합은 큰 틀에서 동의하며 준비해 온 사안으로, 지금 국민의힘 주도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협의·논의 과정에서 우리가 제외됐을 뿐"이라며 "기존 대전충남특별시법과는 차별화된 완성도 높은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며 지역민들의 의견 수렴도 곧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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