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죽었어 마루가……"
하늘도 회색 눈물을 잔뜩 머금고 참고 있었다.
점심시간, 차고에 차를 대는데 마루가 달려와 담장 밑에 쓰러져 죽어 있단다
어제까지 건강했던 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어젯밤 외출했다 돌아오니
기다리고 있다가 제 집에서 나와 반겨 주던 너
심신이 피곤한 나는 못 본 척하고 집으로 들어와 버렸다
더욱 애절한 것은 마루에겐 내일이 없었다.
마루와 우리가 교감하기까지는 1년
경계심과 호기심 많은 길고양이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았던 네가 우리를 믿은 후엔 모든 걸 내주었다.
' 궁디팡팡 ' 해주면 '그렁그렁' 꾹꾹이
"마루 사람이지?" 물으면
"야옹"
"마루야~" 하고 부드럽게 부르면 다른 데 보고 "야옹"하고는 고개 돌려 눈 맞추던 너
열악한 환경이지만 불쌍하고 애처러워 뒷마당 차고에서 키웠다
집에 도착하니 딸이 마루를 데리고 반려동물 화장으로 향했단다.
큰 눈에 눈물도 많고 측은지심도 많은 내 딸
그 곳에서 슬픔을 많이 씻고 왔다고
오는 길 하늘도 울어 주었단다
고인 눈물이 하얀 얼음되어 흩뿌렸다고
영리하고 착한 마루는
우리들 가슴 속에
콕 박혀 버렸다
'마루야 잘가, 우리와 인연 맺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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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영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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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