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주차가 전통시장 상권 발목 잡았다”

  • 충청
  • 충북

“무료 주차가 전통시장 상권 발목 잡았다”

전통시장 주차장, 현금 수납 논란 해소 뒤 무료 주차장 관리 공백 속 장기 주차로 상인들 피해 호소

  • 승인 2026-01-20 13:13
  • 수정 2026-01-21 15:40
  • 신문게재 2026-01-22 17면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33
제천지역 전통시장 인근 노상 주차장이 무료화 정책으로 인해 장기주차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진은 비상등까지 켜 놓고 주차를 한 차량 모습.(사진=전종희 기자)
제천시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민 편의 증진을 명분으로 시행한 전통시장 노상주차장 부분 무료화 정책이 시행 이후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전통시장 주차관리원이 현금만을 받는 운영 방식으로 문제가 제기된 뒤 요금 징수를 전면 폐지했지만, 관리 대책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주차장이 사실상 장기 주차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 결과, 전통시장 인근 노상주차장 곳곳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일부 차량은 수일간 동일한 자리에 주차된 채 방치돼 있었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주변을 여러 차례 돌다 이중으로 주차하는 위험천만한 모습과, 주차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재차 확인됐다. 주차관리원들의 현금 수납 방식은 그동안 꾸준히 문제로 지적이 돼 왔다. 카드나 간편결제가 불가능해 시민 불편이 컸고, 이에 대한 민원이 지속이 되자 제천시의회 5분 발언에서 문제가 제기됐고, 이후 제천시는 요금 징수를 중단하고 무료 주차로 전환했다. 그러나 무료화 이후 주차 공간에 대한 통제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44
제천지역 전통시장 주차장이 무료로 전환되며 장기 주차 차량 방치 등 관리부실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 사진은 이중 주차 차량.(사진=전종희 기자)
시장 상인들은 정책 시행 이후 체감 경기가 더욱 악화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 상인은 "시장을 찾는 손님을 위해 만든 주차장인데, 지금은 인근 직장인이나 주민들의 장기 주차로 가득 차 있다"며 "주차할 곳이 없다고 그냥 돌아가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현금만 받던 문제를 해결하겠다더니, 결과적으로 상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시장을 몇 바퀴나 돌았는데 결국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사진
제천지역 전통시장 주차장이 무료로 전환되며 장기 주차 차량 방치 등 관리부실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 사진은 이중 주차 차량.(사진=전종희 기자)
시민들 역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았다는 한 시민은 "장을 보러 왔는데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며 "무료 주차라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용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주차 시간 제한 안내나 장기 주차에 대한 계도·단속 안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차 공간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관리 장치조차 마련되지 않으면서, 공공 주차장이 사실상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민 편의를 위해 추진된 정책이 관리 공백 속에 오히려 상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제천시가 무료 주차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실효성 있는 관리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국화로 물들다", '제26회 아산시 국화전시회 개최'
  2. 대전 유성국화축제 한창…13만 분 가을꽃 물결
  3.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4. 부산테크노파크, 영도구 지역 문화 축제
  5.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1. 제주관광공사,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팝업 '성료'
  2. 온통대전, 11월부터 월 최대 9만 1000원 캐시백 받는다
  3. 대덕구의회 사퇴 촉구 빗발치지만 주민소환은 '그림의 떡'
  4. 김찬술 대덕구청장 결국 병원행…區의회는 또 원구성 무산
  5.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헤드라인 뉴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소비자들은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김장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장 물가 안정에도 농가와 가계의 서로 다른 고민이 자리한 셈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했다. 무도 1개당 2251원으로 7.5% 내..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중앙행정기관의 대규모 이전을 앞둔 세종시에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공적이고 원활한 이전을 끝마치기 위해선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정주여건 안정화가 필요충분조건이란 판단에서다. 당장 내년 2000여 세대의 임대주택을 비롯해 3년간 1만 세대의 입주가 가시화된 상태인데, 공급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주택 수급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중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비롯한 27개 중앙행정기관, 종사자 기준 3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세종으로 자..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금융권에서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인 '잠자는 계좌'가 3억 4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있지만, 장기 미거래 계좌 등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 4191만 개로 나타났다. 2021년 말(2억 6440만개)보다 7751만개(29.3%) 증가했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의미한다. 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