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동일본대지진 15년, 그날을 다시 떠올리며

  • 다문화신문
  • 공주

[공주다문화] 동일본대지진 15년, 그날을 다시 떠올리며

직접 겪었던 당시의 기억

  • 승인 2026-03-08 11:17
  • 신문게재 2026-01-10 1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2011년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은 거대한 쓰나미를 동반하여 2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일본 관측 사상 최악의 재해로 기록되었습니다. 지진 발생 15년이 흐른 2026년 현재, 주요 인프라는 대부분 복구되었으나 여전히 수만 명의 피난민이 생활하고 있으며 원전 사고의 여파 또한 지속되고 있습니다. 필자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자원봉사 현장에서 목격한 주민들의 강인함을 회상하며,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함께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1900년 이후 관측된 지진 가운데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였다. 그리고 2026년, 어느덧 1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날의 기억을 다시 되짚어본다.

당시 필자는 가나가와현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외부 활동 일정으로 직원과 이용자 전원이 대형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갑작스러운 강한 진동을 느꼈다. 버스가 위로 튀어 오르기 시작해, 말 그대로 '깡충깡충' 뛰는 느낌이었다. 지진이었다.

창밖을 보니 도로가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근처 미용실에서는 파마를 하던 손님이 그대로 뛰쳐나오는 모습도 보였다. 지진이 일상인 일본에서 진도 3 정도의 흔들림은 크게 동요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날의 진동은 분명히 달랐다. 차량 내부에서는 불안과 혼란이 커졌고, 직원들 역시 이용자들을 안정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설로 복귀한 뒤 티비를 통해 확인한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진원지는 도호쿠 해역이었으며, 태평양 연안 전역에 대규모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가나가와현에서도 진도 5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수도권 전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교통이 마비됐다. 야간 근무 예정이던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해, 주간 근무자들이 연장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당시 현장에는 여진과 불안 속에서 밤을 지새우는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번 재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초래한 것은 쓰나미였다. 거대한 해일이 해안 도시를 덮치면서 주택과 선박, 항만 시설이 파괴됐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는 마을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고 건물과 차량이 떠내려가는 장면이 담겼다. 전문가들조차 충격을 감추지 못할 정도의 대규모 피해였다. 그 결과 쓰나미와 화재 등으로 약 2만 명이 넘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했고, 일본 관측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지진 발생 3개월 후, 필자는 피해가 컸던 이와테현을 찾아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해안가 주택들은 1층이 대부분 파괴된 상태였으며, 일부 건물 내부에는 쓰나미로 떠밀려온 토사와 해양 생물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자원봉사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함께 진흙을 제거하고 건물 내부를 정리하는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그럼에도 그들은 놀라울 만큼 강인했다.

당시 피해 지역에는 일본 각지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여러 국가와 국제기구, 민간 단체들이 구호 물자와 성금을 전달했으며, 한국에서도 대규모 지원이 이루어졌다.

2026년 현재, 도로와 철도 등 주요 인프라는 대부분 복구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2,500명 이상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 역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던 필자조차 그날의 기억이 또렷한데,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의 고통은 얼마나 깊었을까.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마음 깊이 기원한다.
소마세츠코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2.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3.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4.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5.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1. 세종시 복싱의 간판 '장동환', 29일 아시안게임 결승 정조준
  2. 기계연 공기정화 자동차는 연비저감 1% 어떻게?…별도의 송풍장치 없어 가능
  3.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선병원 60년 지킨 김인 여사 장례미사 '애도'
  4. 2027 수능 앞두고 과목별 유불리 커져…9월 모평
  5. 홍인숙 시인, 세 번재 시집 '너없는 이곳에 꽃은 여전하고' 출간

헤드라인 뉴스


박수현·허태정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른 지방재정 축소 우려"

박수현·허태정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른 지방재정 축소 우려"

정부의 미래대응기금 신설 및 지출 구조조정 추진에 따라 지방재정 축소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박수현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이 미래대응기금 내 지방 배분 비중 확대와 지방의 자율적 재정운용권 보장을 위한 제도개선을 여당에 공식 건의했다. 박수현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은 2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응기금 및 지방교부세 개편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정부·여당을 향해 지방재정 안정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수현 지사는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 인공지능(AI)·첨단산업 전환 등 대격변기에 추가 세수를 미래성장동력..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재산신고, 최대 28억 차이… 허태정 시장 5억 4539만 신고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재산신고, 최대 28억 차이… 허태정 시장 5억 4539만 신고

공직자 재산이 공개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지사의 신고 재산은 28억 원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 대상은 6·3 지방선거 당선자 가운데 새롭게 재산등록 의무가 발생한 신규 선출직 공직자로, 초선 여부와 관계없이 재선 등으로 기존 재산등록 의무가 계속되는 당선자는 이번 수시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6·3 지방선거 신규 선출직 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5억 4539만 1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허 시장은 배우자 명의 대전 유성구 노은동 아파트 1채 4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