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고창선거철, 언론의 가면 뒤에 숨은 정보혼란

  • 전국
  • 광주/호남

[기자수첩]고창선거철, 언론의 가면 뒤에 숨은 정보혼란

중도일보 호남본부 전경열 국장

  • 승인 2026-03-02 17:18
  • 신문게재 2026-03-03 5면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전경열 증명사진
전경열 중도일보 호남본부 국장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고창 지역사회가 다시 한 번 정보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이지만 그 과정에서 사실보다 빠르게 퍼지는 정보와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은 언제나 지역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최근 몇 달 사이 고창군을 비롯해 인근 지역까지 행정과 특정 사안을 둘러싼 비판성 기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비판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이 얼마나 충분한 취재와 확인을 거쳤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내용이 유사한 기사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일부는 기존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재생산되면서 지역사회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언론의 역할은 감시와 비판이다.

그러나 그 출발점은 언제나 현장이어야 한다.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관계자의 설명을 확인하며 사실을 교차 검증하는 과정이 있어야 기사로서 신뢰를 얻는다. 자료만으로 만들어진 의혹 제기나 맥락이 빠진 정보 전달은 공익적 비판이라기보다 또 다른 혼란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정보공개청구 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는 개선을 위한 방향 제시로 이어질 때 의미가 있다. 그러나 부분적인 내용만 강조되거나 갈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소비될 경우 제도의 취지와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더 우려되는 현실은 이러한 기사들이 SNS와 페이스북,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 된다는 점이다. 기사 형식을 갖췄다는 이유만으로 사실 여부에 대한 검증 없이 공유되면서 군민들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주장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정보는 넘치지만 신뢰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얼마 전 군수실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변화와 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행정 정책을 추진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 속에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보 혼란이 행정 신뢰까지 흔드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글은 특정 사안을 다루는 기사가 아니라 기자로서 느낀 문제의식을 기록하는 기자수첩으로 남기고자 한다.

행정은 평가받아야 하고 언론은 감시해야 한다.

그러나 감시는 사실 위에서만 설득력을 가진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반복될수록 행정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신뢰가 흔들린다. 결국 피해는 군민에게 돌아간다.

현장에서 묵묵히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다. 발로 뛰며 기록한 기사와 충분한 검증 없이 생산된 정보가 같은 무게로 소비되는 현실은 언론 스스로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언론의 이름은 영향력인 동시에 책임이기 때문이다.

선거철일수록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강한 주장보다 더 정확한 사실이다. 군민의 판단을 돕는 정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록, 그리고 책임 있는 보도가 지금의 고창에 더욱 절실하다.

기사다운 기사,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보도, 군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중심이 되는 선거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언론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 자유는 신뢰 위에서만 지속 될 수 있다. 지금 고창에 필요한 것은 소음이 아닌 사실이며 경쟁이 아닌 책임 있는 기록일 것이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해수부, 중국과 해운 회담으로 현안 합의
  2. 해양사고 선박의 30%, 기존 행위 반복… 예방책 없나
  3.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당선자 현충원 참배! 허태정 방명록에 남긴 말은?
  4. 대전농협-보라미봉사단, 농촌 일손돕기 볼사활동 진행
  5.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시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고 시민과 함께 미래 열 것"
  1. 소비자원-정수기 사업자정례협의체, 학교 정수기 안전 사용 캠페인 진행
  2. 천안 수신멜론축제 6~7일 개최
  3.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에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조문 잇달아
  4. 세종시 '탄소중립' 이벤트, 13일까지 지속… 어디로 가볼까?
  5. 오석진 당선인 첫 공식 행보는 '애도'

헤드라인 뉴스


690g 초미숙아, 세종서 100일간 치료 끝 퇴원 앞둬

690g 초미숙아, 세종서 100일간 치료 끝 퇴원 앞둬

출생 당시 체중이 690g에 불과했던 초미숙 이른둥이가 100일이 넘는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을 앞두고 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임신 23주 5일 만에 태어난 극소저체중 이른둥이가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해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산모 A 씨는 임신 23주차에 양막이 파열돼 세종충남대병원으로 긴급 전원됐으며, 하루 만에 시작된 진통으로 체중 690g의 초미숙아를 출산했다. 아기는 출생 직후 신생아 소생술을 받은 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와 정맥영양 치료 등을..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당선자 현충원 참배! 허태정 방명록에 남긴 말은?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당선자 현충원 참배! 허태정 방명록에 남긴 말은?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6.3지방선거 당선자들이 5일 현충원을 참배했다. 허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과 함께 현충탑에 분향하고 호국영령들에 대한 넋을 기렸다. 허 당선인은 참배 후 방명록에 "민생을 되살리고 시민주권 시대를 열어 대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당선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서 "대전의 국회의원 7분, 5분의 구청장 그리고 시의회 구의회 민주당의 절대적인 다수당의 지위를 갖게 됐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전의 변화, 또 시민주권 시대를 여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무거운 책임..

400년 전 절절한 사부곡(思婦曲)…당진시 `안민학 애도문` 국가보물 승격 추진
400년 전 절절한 사부곡(思婦曲)…당진시 '안민학 애도문' 국가보물 승격 추진

당진시가 20대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아내를 향한 남편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243호 '안민학 애도문 및 백자명기'를 국가 지정 문화유산(보물)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절차에 나선다. 시는 6월 5일 충남도 문화유산 안민학 애도문의 국가지정(보물) 승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8년 도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민학 애도문은 안민학 선생이 부인을 여의고(1576년 5월 10일 병자년) 관에 넣은 부장품으로서, 한글로 쓰인 16세기 애도적 내용의 편지다. 애도문은 1978년 소유자가 14대 조모인 현풍 곽씨 묘를 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 분주한 개표소 분주한 개표소

  •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