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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본부./사진=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제공 |
현재 위원국은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에 있는 21개 국가로, 세계유산 등재 유산 심의 결정과 기금 사용 승인, 위험에 처한 유산 선정, 보호 관리에 대한 정책 결정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매년 한 차례 개최하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과 관련한 최대의 국제행사로, 올해 제48차 개최지는 대한민국 부산광역시다. 세계위원회가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건 처음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국가유산청과 공동으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의 의미와 방향, 향후 계획 등을 담은 기획 연재를 마련했다.
기획 연재는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인 이길배<사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이 직접 쓰고, 중도일보가 보도하는 것으로, 7월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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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길배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 겸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 |
병오년인 2026년은 국가유산 분야에는 그야말로 의미 있는 해다. 이유는 바로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대한민국의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유네스코는 2025년 7월 16일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제47차 위원회에서 차기 개최지로 대한민국의 부산을 선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 및 도시는 보통 전년도 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위원회 유치를 위해서는 위원국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우리나라는 48차 위원회 유치를 위해 2023년 11월 22일(현지 시간) 개최된 제24차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총회(General Assembly)에서 위원국에 입후보해서 당선됨으로써 먼저 위원회 유치를 위한 선결 조건을 갖추게 됐다.
우리나라는 2025년 5월에 대한민국 국내적으로 개최도시 선정절차에 돌입해 개최도시로 부산을 선정, 6월 30일에 제48차 위원회 유치 의향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고 7월 16일 대한민국 부산 개최가 확정됐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도 예산으로 위원회 준비 및 개최를 위한 예산 179억원을 편성했고, 2025년 10월 17일에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단장 정책국장 겸임, 부단장 포함 12명)'을 출범시켰으며, 성공적 개최 준비를 위해 부산광역시와 양해각서 체결(12월 12일), 범정부 TF 구축, 국가정책조정회의와 국무회의 보고 등을 통해 국가적으로 빈틈없는 위원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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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7차 위원회 회의 현장./사진=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제공 |
우선은 세계유산 관련 최대 국제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주변국인 일본(1998년 교토)과 중국(2004년 쑤저우, 2021년 푸저우)은 위원회를 개최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후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건 문화강국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울러 최근 K-Pop과 음식 등 한류가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는 시점에서 세계인들에게 한국문화의 저력을 선보일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위원회 기간, 196개 세계유산협약 가입 당사국의 대표단과 참관인 등 3000여 명의 내외국인이 개최지인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으로 개최국이 의장국을 수임하는 관례에 따라 2025년 11월 25일 세계유산위원회 20차 임시회의에서 이병현 전 주 유네스코 대사가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세계유산 분야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기회를 얻었고, 세계유산 보호 모범국가로서의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세계유산 보호 시스템에 자긍심과 긍지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우리 국민에게는 세계유산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세계유산 제도를 바르게 이해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세계유산을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닌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서 보호하고 전승해야 할 책임 있는 가치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는 대한민국이 '세계유산 수혜국'을 넘어 '세계유산 책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국제사회에서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보다 성숙한 문화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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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7차 위원회에서 제48차 개최도시가 부산으로 확정됐다./사진=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제공 |
1977년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1차 회의 개최 후 47회의 회의가 열리는 동안 유치한 국가는 31개국이다. 최다 개최지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이며, 두 차례 개최한 국가는 미국과 브라질, 호주, 캐나다, 독일, 중국 등 6개국이다. 이탈리아와 이집트, 캄보디아 등 24개국이 한 차례씩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했으며, 우리나라는 서른 두 번째 개최국이다.
개최도시로 따져보면 32개 도시가 개최했으며, 역시 파리가 10회로 압도적 다수이고, 브라질리아가 1988년 12차, 2010년 34차 위원회를 개최해 파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2회 이상 개최한 도시다. 부산은 서른 세 번째 도시다.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의 종류
세계유산 신규 등재 등을 위해 매년 1회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는 Ordinary Session(정기회의)이라고 부르고, 특별히 긴급하고 중요한 안건을 다루기 위해 소집되는 회의는 Extraordinary Session(임시회의)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회의는 정기회의다.
정기회의는 지금까지 47차례 열렸으며, 제47차 회의는 2025년에 불가리아의 수도인 소피아(Sofia)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2025년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1977년 제1차 위원회가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이래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됐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2022년은 개최국이 러시아(카잔)였는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다.
한편, 2016년 튀르키예에서 열렸던 제40차 위원회는 회기 중인 15일 밤 발생한 군부 쿠테타로 중단된 후 10월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재개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임시회의는 위원국 2/3 이상의 요청으로 개최할 수 있으며, 1997년 제1차 임시회의가 개최된 이래 202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본부(파리)에서 열린 임시회의까지 총 20차례 열렸다. 제20차 임시회의의 목적은 제48차 위원회 위원국 선출을 마무리하는 것이었으며, 이 회기에서는 전 주 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이병현 대사가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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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현장./사진=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제공 |
세계유산위원회는 정기회의 진행 및 절차 등에 관해 긴밀한 협의 등을 위해 Bureau(편의상 의장단으로 칭함)를 구성·운영한다. 위원회에 의해 매년 선출되는 의장과 보고관, 5개의 부의장국으로 구성되며, 지난 제47차 정기회의 및 20차 임시회의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4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위한 의장단 구성을 아래와 같이 완료했다.
Chairperson(의장): 이병현 전 대사(대한민국) / Rapporteur(보고관): 애슐리 존스(Ashley Jones)(자메이카) / Vice-Chairpersons(부의장): Jamaica, Lebanon, Senegal, T?rkiye, Ukraine
▲위원회의 주요 기능 및 안건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은 그 24조에서 당사국(State Party)과 협력하에 수행해야 하는 세계유산위원회의 주요 기능을 10개 항에 걸쳐 나열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안건은 당연히 7번(SOC, 각국의 세계유산 보존관리 현황 검토)과 8번(신규 등재 안건 검토) 안건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주요 안건은 공개 전이다. 다만 특정의 안건 번호가 이미 정해져 있어 매년 유사하게 안건 상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예측할 수 있고, 세계유산위원회 절차규칙(Rules of Procedure) 제45항에는 위원회 개회 최소 6주 전(at least six weeks before the opening of the session)에는 안건이 배부돼야 한다고 규정돼있어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와 관련해선 2021년 7월 전남 신안과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보성·순천 등을 중심으로 등재됐던 '한국의 갯벌'이 전남 무안과 고흥, 여수, 충남 서산 등지로 확장 등재가 예정돼 있다. 등재 여부는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의 평가결과가 공개되는 4월 중순 이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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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현장./사진=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제공 |
그렇다면 세계유산위원회는 유치국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준비되고 진행할까?
세계유산위원회의 주관부처는 국가유산청이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준비기획단이 대통령 훈령에 의해 2025년 10월 17일자로 국가유산청 산하에 꾸려졌고,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부산광역시 등에서 1명씩 인력파견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산으로 유치 결정이 됐다고 해서 모든 절차가 다 끝난 것이 아니다.
먼저 회의 장소와 회의장의 규모, 여건, 편의시설, 숙박과 교통대책, 부대행사 등이 세계유산위원회의 위상에 걸맞게 준비되고 있는지에 대한 실사도 2차례 진행한다. 1차 실사는 올해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회의 개최 장소(Venue)로 선정된 부산 벡스코(BEXCO)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네스코 직원 3인의 실사단은 주 회의장인 벡스코 현장을 방문해 본회의장 조성 계획과 회의실, 사무실 등 공간 배치 현황을 직접 확인하며 국제회의 운영을 위한 기술적 적합성을 평가했다. 2차 실사는 4월 중 예정돼있다.
다음으로, 유네스코와 대한민국 정부 간에 HCA(Host Contry Agreement)가 체결돼야 한다. 회의 개최를 위한 전반적인 사항과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의 비자 절차와 입국, 안전문제 등 제반 사항 등이 HCA에 반영돼 결정된다. 5월 중에는 개최국 명의의 위원회 참석 초청장도 각국에 보내야 한다.
5월 20일까지는 4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위한 유네스코 공식 웹사이트(https://whc.unesco.org/en/sessions/48com/)도 완결적으로 구축해 공개한다. 사이트에는 회의 운영에 필수적인 정보들을 담았고, 회의의 모든 과정은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6월 5일에는 참가국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오리엔테이션 및 정보회의(Orientation and Information Session)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세션에선 48차 위원회 주요 일정, 우리나라 출입국 관련 주요사항, 부산 등을 설명한다.
또 신규 위원국 대상(단, 세계유산협약가입 모든 당사국에 오픈)으로는 위원회 주요 절차와 기반규정 설명(투표절차, 컨센서스 방법 등), 위원회 3개 자문기구 역할과 기능 등 주요사항을 각국 대표단에 안내할 것이다.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 개최 때마다 사전포럼으로 두 가지 행사를 진행하는데, 하나는 '청년 세계유산 전문가 포럼’(Young Professionals Forum / 7.13.~7.21, 벡스코)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Site Managers' Forum / 7.16.~7.23, 벡스코)이다. 본격적인 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19일 개회식부터지만, 실제로는 7월 13일부터 세계 유산전문가들의 축제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첫 연재에선 세계유산위원회의 개략적 내용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의미와 준비 절차와 과정 등을 살펴봤다. 다음 달에는 세계유산 제도 자체에 보다 깊이 있는 얘기들로 여러분을 찾아올 예정이다.
이길배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 겸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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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