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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효준 경제부 기자 |
지난해 KBO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준우승을 차지하며 어느 때보다 화려한 시즌을 보낸 한화는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팬들로부터 리그 우승권을 다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 우승의 문턱에서 겪은 쓰라린 패배의 경험을 거름 삼아 올해는 진정한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5일 오전 기준 리그 30경기를 소화한 현시점의 한화는 12승 18패 승률 0.400을 기록하며 KBO 전체 10개 구단 중 9위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상태다. 최하위인 키움 히어로즈와는 단 0.5경기 차이다.
리그 순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투수진의 붕괴다. 미국 출신의 용병 오웬 화이트는 시즌 첫 등판부터 왼쪽 햄스트링 근육 파열로 재활에 돌입했고, 엄상백은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로 또다시 1군 엔트리를 이탈했다.
심지어 최근엔 윌켈 에르난데스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문동주마저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말았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수술과 재활 과정을 거친다면 문동주는 시즌 아웃까지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올 시즌 개막 당시 김경문 감독이 구상했던 한화의 선발진에서 남은 선수는 만 39세의 류현진과 아시아쿼터 왕옌청 두 명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악조건 속 성적 부진이 계속되자 비난의 화살은 김경문 감독에게로 향하고 있다. 다소 결과론적인 해석일 수 있으나, 시즌 초반 승수를 쌓기 위해 감행했던 무리한 불펜진 운용이 결국 마운드 전체의 과부하와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기량이 흔들리는 선수를 끝까지 지켜보는 일명 '믿음의 야구' 스타일 역시, 현재의 한화에는 독이 돼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결국 남은 건 김경문 감독의 선택과 증명이다. 다행히 타선에서는 페라자와 문현빈, 허인서가 버텨주고 있고, 불펜에서도 조동욱과 이민우가 분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희망이다. 문제는 이 희망을 어떻게 '승리로 연결하느냐'다. 무너진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적절한 용병술이 어느 때보다 크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2군에서 어떤 선수를 1군으로 새롭게 올려보낼 것인지도 추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확산한 팬들의 탄식과 우려를 다시 환호성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김 감독이 이제 결과로 답해야 할 때다. /심효준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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