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국내 최초 애호박 뿌리혹병 원인균 규명… 학술지 공식 게재

  • 충청
  • 충북

청주시, 국내 최초 애호박 뿌리혹병 원인균 규명… 학술지 공식 게재

농업기술센터 연구진, 2년 연구 끝에 원인균 ‘아그로박테리움 투메파시언스’ 분리·확인 성과
2024년 청주 시설재배지 첫 발생 후 원인 불명 피해… 생육 저하 및 수량 감소 농가 시름 해결

  • 승인 2026-07-02 08:30
  • 엄재천 기자엄재천 기자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그동안 원인을 알 수 없어 농가에 큰 피해를 주었던 애호박 뿌리혹병의 원인균이 '아그로박테리움 투메파시언스'임을 국내 최초로 규명하고 관련 논문을 학계에 공식 게재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피해 작물의 뿌리에서 직접 균을 분리하고 DNA 분석을 통해 검증한 성과로, 정체불명의 병해로 생산량 급감 등 고통받던 재배 농가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농촌진흥청에 전용 방제 약제 등록을 요청하는 등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실전 방제 기술 보급과 가이드라인 확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초 애호박 뿌리혹병 원인균 규명… 청주시 연구 성과.
국내 최초 애호박 뿌리혹병 원인균을 규명했다. 청주시 연구개발과 직원들의 모습).(사진=청주시 제공)
그동안 명확한 발병 원인을 알지 못해 애호박 시설재배 농가에 큰 심리적·경제적 타격을 주었던 '애호박 뿌리혹병'의 원인균을 청주시가 국내 최초로 규명해 내는 학술적 쾌거를 이뤘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청주 지역 애호박 재배지에서 발생해 온 뿌리혹병의 원인균을 정밀 동정(Identification)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연구 결과가 국내 식물병리 분야의 대표적 권위 학술지인 (사)한국식물병리학회 발간 '식물병연구(Research in Plant Disease)'에 공식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은 'Root Gall on Korean Zucchini(Cucurbita moschata) Caused by Agrobacterium tumefaciens in Korea(아그로박테리움 투메파시언스에 의한 국내 애호박 뿌리혹병 발생)'로, 국내 최초로 애호박 뿌리혹병의 원인균을 피해 작물의 뿌리에서 직접 분리해 내고 DNA 유전자 분석을 통해 교차 검증한 고밀도 연구 성과다.

이번 연구는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의 박경미, 김한별, 김상혁 농업연구사가 공동 팀을 구성해 약 2년간 집요하게 수행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

애호박 뿌리혹병은 2024년 1월 청주시 관내 애호박 시설하우스 농가에서 처음으로 육안 확인됐다. 당시 애호박 뿌리에 정체불명의 다양한 크기의 혹이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작물이 수분과 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말라 죽거나 생육이 멈춰 생산량이 급감하는 피해 민원이 속출했다. 특히 당시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애호박에 이 병이 발생했다는 보고나 정식 등록된 방제 약제가 전무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었다.

연구팀의 정밀 분석 결과, 농가를 괴롭힌 주범은 주로 배, 사과, 장미 등의 줄기와 뿌리에 혹을 만들어 생육을 방해하는 토양 전염성 세균인 '아그로박테리움 투메파시언스(Agrobacterium tumefaciens)'로 최종 확인됐다. 해당 균은 일반적인 농업용 항생제 등 기존 방제법으로는 완벽한 제어가 까다로운 난치성 병해로 알려져 있다.

청주시는 이번 연구 성과를 단순히 학술적 기록에 남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가들이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실전 방제 약제 보급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농업기술센터는 이미 2025년, 농촌진흥청에 애호박 뿌리혹병 전용 방제 약제 표준 지정을 위한 '직권등록시험연구'를 공식 요청해 현재 국가 차원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아울러 같은 해 사단법인 한국농약과학회지에도 '애호박 뿌리혹에서 분리한 원인균의 항생제 반응'에 대한 약제 스크리닝 시험 결과를 선제적으로 투고하는 등 가용한 행정·학술 인프라를 총동원해 왔다.

시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인 애호박 재배 농가에 큰 피해를 주던 정체불명 병해의 실체를 완벽히 밝혀내 공식 학술지에 등재했다는 점에서 청주 농업 기술의 높은 위상을 증명했다"며 "농촌진흥청 및 학계와 긴밀히 공조해 조속한 전용 약제 등록을 이끌어내고, 농민들이 안심하고 고품질 애호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맞춤형 예방 및 방제 기술 가이드라인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엄재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딴섬 '집현동'이 뜨겁다… 9월엔 세종 '공동캠퍼스' 축제로
  2. 목요경마 신설, 평일 온라인 수요 키웠나…마권 매출로 성과 검증
  3. 지역경제계 2차 공공기관 대전·충남 우선배치 요구 힘받나
  4. 대전 선도지구 구역들, 주민대표단 신청 분주한데 승인 지연돼 '발 동동'
  5. [중도초대석]복수경 충남대병원장 "사람중심 의료혁신, 새병원 건립·AI전환 착수"
  1. 한밭대 총장 후보 3인, ‘100년 대학’ 미래전략 놓고 열띤 공방
  2. [제일학원] 9월 모평 가채점 충남대 의예 281점·심리 229점 지원 가능
  3. 충청권 앵커 첫 성적표… 충남 S, 대전 A, 세종·충북 C
  4. 대전교육청 결산자료 '부실' 지적…조직 효율성·예산 집행도 도마
  5.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헤드라인 뉴스


화재전 안전관리 해온 것처럼… ‘참사’ 낸 안전공업 증거위조 발각

화재전 안전관리 해온 것처럼… ‘참사’ 낸 안전공업 증거위조 발각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이후 회사 임직원들이 안전관리 관련 서류 15개를 새로 만들거나 수정한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사고 전부터 안전관리 의무를 이행해 온 것처럼 관련 자료를 꾸민 것으로, 이 때문에 실제 화재 책임을 규명하는 수사도 일부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안전공업 임직원 A 씨 등 4명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1명은 기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피의자이며 나머지 3명은 이번 수사를 통해 새롭게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올..

행정수도법 9월 논의 불발되나…`장관 교체`로 소위 일정 안갯속
행정수도법 9월 논의 불발되나…'장관 교체'로 소위 일정 안갯속

올 가을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한 행정수도특별법(이하 행정수도법) 제정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 등 정부의 개각에 따른 돌발 변수를 만나면서다. 10월 국정감사 국면을 고려하면, 이달 중 첫 논의가 시작되는 게 이상적인 흐름이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장관 교체 이후 협의를 내세우면서 회의 일정도 안갯속에 놓인 모습이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 이후 국토위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의 회의 일정은 아직 합의되지 않은 상태다. 현시점에선 김윤덕 국토부 장관의 교체..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태안군의 미래 발전과 체질 개선을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8일 태안군을 방문해 민선 9기 시·군 방문 브랜드인 '충남통(通)행' 두 번째 일정을 소화하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가로림만 해상교량 재도전, 안면도 관광지 개발 연내 결단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박 지사는 이날 태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 행사를 통해 태안을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의 위기를 넘어 '서해안 대전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

  •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통합 찬반 투표 시작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통합 찬반 투표 시작

  • ‘고장난 전자기기 고쳐드려요’ ‘고장난 전자기기 고쳐드려요’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