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문창전통시장·정원시장! 대전을 대표하는 백년시장으로 거듭난다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문창전통시장·정원시장! 대전을 대표하는 백년시장으로 거듭난다

박승록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 승인 2026-07-15 15:33
  • 신문게재 2026-07-16 1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박승록 청장
박승록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된 시대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다음 날 집 앞까지 상품이 배송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270조 원을 넘어섰다. 소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통시장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세계는 지금 오래된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 시장은 800년이 넘는 역사와 지역의 식문화를 결합해 세계인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고, 영국 런던의 버러마켓 역시 천 년 가까운 역사를 현대적인 콘텐츠와 접목하며 도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전통시장 역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다. 시장 골목마다 지역의 삶과 기억이 켜켜이 쌓여 있고, 상인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 온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다른 어느 지역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이야기와 정체성을 지닌 지역의 문화 자산인 것이다.

이러한 전통시장의 가치를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부터 '백년시장 육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7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시장을 단순히 현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대표 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시장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발굴해 정체성을 담은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며, 특화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 관광 콘텐츠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올해 전국에서 단 10곳만이 백년시장으로 선정됐는데, 그 가운데 대전은 문창전통시장과 정원시장(연합) 두 곳이 이름을 올리는 뜻깊은 성과를 거두었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두 개 시장이 동시에 선정된 것은 대전 전통시장의 역사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이자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 온 결실이라 할 수 있다.

문창전통시장은 1868년 개설되어 15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대전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앞으로는 인근 한화생명 볼파크와 충무체육관 등 스포츠 인프라를 연계한 스포츠·문화 특화시장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31년 개설된 정원시장은 중부권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활성화구역의 대표시장으로 전통중앙도매상가, 대전도매시장과 연합으로 백년시장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대전역과 성심당 본점, 은행동 상권, 야시장 등 풍부한 관광자원과 연결되는 뛰어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시장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를 구축하고, 야간 관광과 체험 프로그램, 관광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여 새로운 명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번 백년시장 선정은 특정 시장만의 성과가 아니다. 지역경제와 관광, 문화, 청년창업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시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 인근 상권도 함께 살아나고,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물론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백년시장을 만들 수 없다. 시장 상인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시민들의 관심, 지자체와 지역기업, 대학, 문화예술계가 함께 힘을 모을 때 비로소 백년시장의 진정한 가치가 완성된다.

이번에 선정된 문창전통시장과 정원시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성장하여, 대전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방문하고 싶은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백년의 역사를 품은 시장이 앞으로의 백 년 동안에도 지역 서민경제를 이끌고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박승록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 '시루섬 기적의 다리' 14일부터 유료 전환…성인 2천 원
  2. 2030년 완성기 맞는 세종시… 읍면동 활력 도모 방안은
  3.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4. 천안지역 택시 운수종사자 조합, 택시통합·행복콜 폐지 성토...'사회적 합의 우선'
  5. 국립한밭대 연구자 11명, 세계 상위 2% 과학자 선정
  1. 예산 대술면, 주민 400여 명 함께한 '내꽃향 축제' 성황리 마무리
  2. 성심당에 담긴 대전의 시간, 대학생들의 시선으로 풀어내다
  3. 대전 대동2지구 공공분양 계약 부진… LH, 공인중개사 활용 나서
  4.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5. 서산 온가족축제, 추억의 교복부터 맷돌커피까지, 10월 31일 '레트로 여행' 떠난다

헤드라인 뉴스


세종 2031년까지 중앙행정기관 44곳 이전… 행정수도 발돋움

세종 2031년까지 중앙행정기관 44곳 이전… 행정수도 발돋움

정부가 2031년까지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등 44개 기관의 세종 이전을 추진하면서,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도약할 중대한 전기를 맞게 됐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종식하고 세종시를 실질적인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사실상 모든 중앙부처를 집결시키겠단 의지다. 정부는 임시 청사를 활용하는 27개 기관을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나머지 17개 기관은 2031년까지 독립 청사를 신축 후 순차적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행복도시법'상 이전 제외기관으로 규정된 외교·통일·국방·법..

與野 코레일 철도공단 국감 KTX·SRT통합 대립각
與野 코레일 철도공단 국감 KTX·SRT통합 대립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철도공사·국가철도공단 국정감사에선 KTX와 SRT의 고속철도 통합 운행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웠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두 회사의 통합으로 철도 이용객 편의 증대와 운임 인하 효과가 있었다고 호평했다. 반면, 보수야당인 통합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졸속 추진이라고 혹평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통합 운영 시작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이 전년 대비 12% 늘고 수서축 이용객은 28%가량 증가했으며, 국민 교통비 부담도 약 228억원 절감됐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2026] 국감] 지식재산처 국감, `라방 위조상품 판매` 등 쟁점
[2026] 국감] 지식재산처 국감, '라방 위조상품 판매' 등 쟁점

1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지식재산처 국정감사에선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한 위조 상품 판매와 AI를 무단으로 악용하는 상업 서비스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은밀하게 위조상품을 판매했다면 이젠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라이브 방송을 타고 위조 제품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해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한 위조 상품 거래 실태와 지식재산처의 단속 및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위조상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 구직자들로 북적이는 대전 일자리박람회 구직자들로 북적이는 대전 일자리박람회

  •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