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한 전환적 휴지기에 들어간 지금, 단연 주목받는 것은 4개 시·도가 뜻을 모은 충청광역연합과 충청광역연합의회다. 느슨한 협의체 수준을 넘어 대규모 초광역 사업을 안정적으로 주도하는 실질적인 정책 실행 주체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다. 내실 있는 운용을 위해 독자적인 재정권을 확보하고, 국가사무를 직접 위임받아 집행할 과감한 권한 보장이 요구된다. 4개 광역단체가 각자의 행정구역과 자치권을 존중하며 연대하는 메가시티 형태는 국가 성장 엔진을 재가동하기 위한 '5극3특' 중부권 구상과도 명확히 궤를 같이한다.
수도권 일극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 앞에 '홀로서기'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결속을 다질 때다.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지역 간 이해관계를 상생의 틀에서 조율하며 협력의 경험을 축적해 나가는 과정은 소중하다. 초광역 단일 경제·생활권 구축을 위한 핵심 도로·철도망의 국가계획 반영을 정부에 촉구한 것은 의미 있는 선례다. 단순한 기능적 협력을 넘어 한 뿌리라는 성숙한 의식과 연대감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특별자치기구 수준으로 조직을 고도화할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착수해야 한다. 광역연합에 실질적 권한과 예산을 뒷받침할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에도 가속도를 붙여야 할 시기다. 한편으로는 규모의 경제와 광역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확장 전략인 행정통합을 단계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긴 호흡으로 통합의 불씨를 계속 살리며 실행형 조직으로 체급을 키우는 설계 단계부터 '최종 결정권자'인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충청권은 국토 다극 체제의 강력한 한 축이자 5극과 3특의 국가 전략을 견고하게 연결하는 핵심 고리다. '사실상'이 아닌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과 참된 지방시대를 꽃피우고 열매 맺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창간 75주년을 맞아 새롭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라고 우리는 인식한다. 최고의 광역사업은 행정수도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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