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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고양에 위치한 국립암센터가 올해 하반기 도입 예정인 독립형 양성자 치료기 자료 사진. (사진=국립암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
충청권엔 전체 암 등록 환자 10% 이상이 거주하고 있지만, 치료시설이 수도권에 집중된 탓에 환자들이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타 권역에선 이 같은 시설 마련을 위한 국비 투입까지 이뤄지면서, 충청권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태다.
이에 세종시가 해법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한차례 민간 자본 주도의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만큼, 계획을 전면 수정해 국비 확보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여당(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위해 국비 3억 원을 요청했다.
중입자와 양성자 등 입자 방사선 암치료센터는 수도권에 집중된 상태다. 특히 세종은 전문진료질병군 환자의 지역 자체 충족률(거주지역에서 입원 진료를 받은 비율, 2022년 8.4%)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만큼, 암 치료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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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성자 치료 원리 자료 사진. (사진=국립암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
부산 기장에선 국비 1300여 억 원을 포함, 지자체와 서울대병원이 나서 중입자 치료센터를 건립 중이며, 대구에선 각각 의료계 주도와 보건복지부 사업 등을 통해 양성자 치료시설 2개소를 구축하거나 준비 중이다.
호남권에서는 올들어 화순 전남대병원을 주축으로 한 중입자 치료센터를 전면에 내세웠고, 전북에선 원광대병원에서 2028년 운영을 목표로 양성자 치료시설 마련을 예고했다.
또 강원의 경우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삼척에 조성하는 중입자 의료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 상황대로라면 내륙을 기준으로 충청권의 암 환자들만 입자 방사선 치료를 위해 원정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문제 인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미 세종시는 한차례 중입자 암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대통령 공약(윤석열) 채택에도 불구, 3년간의 기다림 끝에 무산된 바 있다.
당초 국립기관 건립을 공약했지만 불발됐고, 이후 2023년에는 민간 투자를 통해 5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예고했지만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추진 불가를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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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호 세종시장이 2일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어하고 있는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
총사업비는 1400억 원으로 예상되며, 국비 1000억 원에 지방비 150억 원, 참여 의료기관 등의 자부담 250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양성자 치료기는 중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 효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암 치료 범위가 서로 다른 데다가 생존율 등에선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뚜렷한 장점도 있다. 먼저 기술이 보급된 만큼 임상 사례가 풍부하고, 설치와 운영비도 각각 500억 원, 30억 원 등 수준으로 중입자(3000억 원· 300억 원)보다 저렴하다.
시는 현실적으로 양성자 치료시설을 통한 암치료센터 건립이 지역 여건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다.
우선 시의 건의서에는 센터 건립 위치가 오가낭뜰공원 내 체육시설 부지로 제시됐다. 세종충남대병원 옆이다. 운영은 세종충남대병원 또는 국립암센터 등에서 맡는 것으로 계획됐다.
다만 이는 사업계획 초안으로, 국비 확보 시 추진될 타당성 용역을 비롯해 의료기관과의 협의 등을 통해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에 암 치료 관련 인프라가 없다 보니, 진료를 볼 순 있지만 전문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시설이 없다"며 "세종이 중부권의 중앙에 위치한 만큼, 건립 시 환자들의 불편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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