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풀뿌리 근성

  • 오피니언
  • 홍석환의 3분 경영

[홍석환의 3분 경영] 풀뿌리 근성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 승인 2026-09-17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홍석환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호수 공원을 걷다 보면 참 신기한 광경을 만난다. 아스팔트가 갈라진 작은 틈 사이에 풀이 자라고, 벤치 앞 마른 땅에도 풀이 있다. 사람이 갈 수 없는 호수 공원 안의 작은 섬에도 풀이 가득하고, 9월의 장미 공원에는 계절이 지났는데도 군데군데 장미가 피어 있다. 어디서 물을 얻고, 어디서 힘을 얻어 저렇게 살아가는지 신기하다. 아마도 이것이 풀뿌리 근성일 것이다. 풀뿌리 근성은 좋은 환경을 기다리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든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힘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 조직문화 관련 컨설팅을 할 때였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자신들의 조직문화를 '풀뿌리 근성'이라고 표현했다. 과거를 돌아본다. 일이 끝나지 않으면 남아 해결했고, 도전 과제가 부여되면 묻고 배우며 어떻게든 해냈다. 문제가 생기면 현장에 가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구했다. 모두가 포기한 과제도 몸으로 부딪혀 결국 성과를 만들어냈다. '내가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에 한동안 기분이 좋았다.

물론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지나고 보니 실패의 아픔보다 '그래도 해봤다'는 기억이 더 좋았다. 그래서인지 악착같이 일하는 후배들을 보면 참 좋다. 서툴고 부족해도 스스로 부딪히며 해내려는 후배에게는 기꺼이 기회를 주고 싶고, 한 번 더 도와주고 싶다. 문제는 요즘 이런 후배가 많지 않다. 조금 힘들면 쉽게 포기하거나 퇴직한다. '내 일도 아닌데 왜 내가 해야 하나', '말도 안 되는 무리한 지시다'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하려고 하기보다 못하는 이유를 먼저 나열한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보다는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젊을 때의 고생은 사서 하는 것이라고 굳이 미화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한 번쯤은 풀뿌리처럼 악착같이 살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흘린 땀과 수많은 실패의 경험이 훗날 가장 단단한 뿌리가 되지 않을까? 살면서 한 번쯤은 숨이 벅차도록 도전적인 일에 열정을 다해보면 좋지 않을까? 아스팔트 틈에서도 풀은 자란다. 환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라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후폭풍… 보직교수 5명 일괄 사표
  2. 과기부 소관 공공기관 일부 통폐합…국립과학재단 신설
  3. 충남대·공주대 통합 멈췄지만 끝 아니다… 연말까지 재논의 여지
  4.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5. 대전 자치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 어디가 높나
  1.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규제 충돌 넘어선 24년 동행… 충청 유역공동체로 이어진 물길
  2. 충남교육청, 추석 명절 전 특별 공직 감찰 실시
  3. 위성 15기 싣고 우주 향하는 누리호 5차… 대전 기술력 '시험대'
  4.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충남대서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 펼쳐
  5.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24년 거버넌스의 한계… 충청의 물, 이제 유역 전체를 보자

헤드라인 뉴스


與 지도부 "공공기관, 의료원, 교도소…대전 현안 전폭 지원"

與 지도부 "공공기관, 의료원, 교도소…대전 현안 전폭 지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16일 대전을 찾아 산적한 지역 현안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공공기관 제2차 지방 이전, 대전 의료원 건립 등 허태정 대전시장과 지역 여권이 요청한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며 충청 민심 껴안기에 나섰다. 이 같은 행보는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정책 및 예산권을 가진 집권 여당의 힘을 과시하면서 지역 밥상머리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요구와 관련해 "지방의 의견을..

대전서 1년 새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어디?
대전서 1년 새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어디?

대전지역에서 최근 1년 새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구 둔산동 한마루아파트로 나타났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구 둔산동 한마루아파트 전용면적 101.94㎡는 지난해 9월 9억 1000만 원에서 올해 9월 12억 원으로 2억 9000만 원 상승했다. 동일 단지·동일 전용면적이라도 층수 등에 따라 매매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면적의 실거래가는 1년 새 3억 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상승액 2위는 서구 탄방동 공작한양 84.90㎡로 지난해 9월 4억 4000만 원에서 올해 9월 6억 7000만..

‘2030년 짐 싸는’ 국정자원 본원…충남·세종·대전 유치 ‘3파전’
‘2030년 짐 싸는’ 국정자원 본원…충남·세종·대전 유치 ‘3파전’

지난해 화재 발생 이후 본원 이전 절차가 본격화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을 두고 충청권 지자체 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2030년까지 기존 대전 본원이 폐쇄되는 상황에서 충남도와 세종시, 대전시가 저마다의 명분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16일 충청권 각 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대전 유성구 화암동에 위치한 국정자원 대전 본원은 2030년까지 전면 폐쇄된 뒤 새로운 장소로 이전·재설립될 예정이다. 적절한 이전 부지를 발굴하기 위한 정보화전략계획 용역은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이에 맞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