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서 찾은 김영도 석사논문…펄 벅 프로젝트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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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서 찾은 김영도 석사논문…펄 벅 프로젝트로 잇는다

홍지영 감독 15일 원본 확인
차기작 ‘Being Pearl Buck’ 준비
이희호 여사 인연도 재조명

  • 승인 2026-09-17 09:53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지난 15일 동아대학교를 다.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왼쪽)이 9월 15일 동아대학교에서 대학 대외협력과장으로부터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야구선수 김영도 동문의 석사학위 논문 원본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동아대학교 제공)
그동안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던 야구인 김영도의 석사학위 논문이 모교인 동아대학교에서 확인됐다. 이 기록은 김영도의 삶을 영상에 담은 홍지영 감독의 차기 작업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를 연출한 홍 감독은 지난 9월 15일 동아대를 찾아 논문 원본을 살펴보고 학교가 보관해 온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김영도는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야구선수로 알려져 있다. 동아대 재학 당시 중심타자로 뛰었고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체육교사와 야구 지도자로 일했다.

김영도 본인에게도 해당 논문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의 생애를 조사하던 홍 감독이 대학에 원본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기록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홍 감독은 한 개인의 학업 성취와 삶의 흔적을 모교가 보존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논문의 확인은 김영도를 도운 미국 작가이자 인권운동가 펄 벅과의 관계를 다시 살피는 계기도 됐다.

김영도는 미국행을 준비하던 시기에 한국 혼혈 아동과 청년을 지원한 펄 벅으로부터 생활비 성격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그는 인천에서 학업과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홍 감독은 이 과정에서 찾은 자료를 토대로 펄 벅의 활동을 조명하는 'Being Pearl Buck'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독립과 민주주의, 혼혈인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펼친 활동을 추적하는 프로젝트다.

동아대와 고 이희호 여사의 관계도 연결 지점으로 떠올랐다. 이 여사는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1999년 10월 2일 동아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펄벅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했다.

홍 감독은 이번 자료가 '베이스볼 하모니'의 기록을 보완하고 후속 작품으로 넘어가는 사료적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스볼 하모니'는 김영도의 생애를 통해 한국전쟁 이후 혼혈인들이 겪은 차별과 정체성, 가족의 화해를 다룬 작품이다. 2025년과 2026년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 태평양남서부지부 지역 에미상 후보에 연이어 올랐다.

부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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