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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왼쪽)국립공주대(오른쪽) 전경 |
구성원들의 반대 여론이 여전한 가운데 통합이 무산되면 500억원대 재정 지원에도 차질이 예상되면서 충남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충남대는 당초 29일 오전 10시 10분 대학본부 앞에서 통합신청서 제출 재추진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8시께 발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향후 추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재공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연기 사유와 새 발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발표를 불과 2시간여 앞두고 일정이 변경되면서 통합 추진 방향을 둘러싼 대학본부의 고심이 깊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 재투표를 둘러싼 학내 반발은 여전하다. 지난 23일 유성구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열린 '충남대학교 미래 발전을 위한 전 구성원 의견수렴 공청회'에서는 교수회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기존 통합신청서안으로 다시 투표하는 방안에 반대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대 주요 안건 심의기구인 대학평의원회도 지난 19일 '통합 재투표 불가'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이날 학무회의에서 통합 재추진을 의결하며 대학본부의 추진 의지는 재차 확인됐다. 다만 구성원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신청서 제출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동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기존 신청서안으로 재투표를 진행하려면 구성원들을 설득할 명분과 절차가 필요하다. 통합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의견 수렴 없이 재투표를 강행할 경우 학내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통합 추진이 중단되면 재정 부담도 현실적인 문제로 떠오른다. 충남대는 지난 23일 공청회에서 통합신청서를 오는 12월 31일까지 제출하지 못하면 글로컬대학30 사업비 516억원이 감액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비 430억원과 지방비 86억원을 합한 규모다. 제출 기한을 넘긴 데 따른 부담은 사업비 감액에 그치지 않는다. 충남대는 내년 2월 28일까지도 통합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사업이 취소되고, 이미 지급된 123억8000만원도 환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대학육성사업 지원금 역시 60억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통합 재추진의 향방은 학내 반대 여론을 좁힐 실질적인 해법과 새로운 추진 동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대학본부가 기존 통합안에 대한 설명과 의견 수렴을 어떻게 보완할지, 구성원 간 이견을 조율할 새로운 논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통합 추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재정 지원 시한이 다가오는 만큼 대학본부가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회장은 "구성원들의 반대 의견이 나왔는데도 본부가 통합 재추진을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다. 통합 이후 총장 선출 방식이나 대학본부 위치 등 중요한 사안도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답을 정해놓고 구성원들을 몰아가는 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라며 "통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뿐 아니라 감수해야 할 부분도 충분히 설명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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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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