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단순한 개발공약이 아니라 한반도 전 국토를 파헤쳐 자연생태계 파국으로 몰아넣는 계획"이라며 "한반도 대운하는 물류 혁명, 관광 활성화, 내륙개발, 환경 개선 등 그 어떤 것과도 관계 없다"고 지적했다.
또 "경부운하는 한강과 낙동강 물길을 잇는 국토개조론의 일환으로 10년 전 수자원공사와 국토개발연구원에서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기된 정책"이라며 "경제성, 환경성, 진실성이 없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환경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은 운하의 실체와 타당성, 환경훼손 등의 문제를 우려하며 이명박 후보측에 공약 철회를 요구하여 왔으나 이러한 의견이 모두 무시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명박 후보는 대전충남 지역공약으로 행정도시까지 연결하는 금강운하 계획을 발표하고 하천복원 사업으로 생태하천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러한 운하 건설은 다시 하천을 수로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지금의 하천정책과도 전면 역행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우리의 강은 외국의 강들에 비해 짧고, 수량 변동이 커 큰 배들이 이용하기가 어려운데다 수십 개의 댐과 갑문을 만들어서 운하를 건설하게 되면 하천생태계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물이 흐르지 않아 상수원이 오염되고 홍수 피해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선 대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우리사회는 이미 시민의식의 성장과 함께 환경문제가 전지구적인 아젠다로 등장하고 있는 시대로 변화됐다"며 "경부운하는 60, 70년대 환경파괴를 무릅쓴 압축적 경제성장과 불도저식 개발논리로 표를 얻고자 하는 막개발 헛공약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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