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vs 권력' 어느 품으로...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

  • 정치/행정
  • 세종

'국민 vs 권력' 어느 품으로...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

[청와대 개방 3주년 기획(상)] 2022년 5월 첫 개방...영욕의 상징서 국민 곁에 다가선 3년
문체부, 매년 예산 확대...5월 풍성한 문화행사로 개방 속도 박차
6.3 대선 국면서 유력 주자들 '청와대 유턴' 기정사실화...권력 품으로 안기나

  • 승인 2025-05-08 14:20
  • 수정 2025-05-11 08:59
  • 신문게재 2025-05-09 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50508_111513336_14
북악산을 뒤에 두고 있는 청와대. 내부 춘추관 앞 잔디광장의 '청와대 국민 품으로'란 캐치프레이즈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2022년 5월 10일 전면 개방과 함께 국민 품에 안긴 지 3주년을 맞은 '청와대'. 영욕의 상징으로 통한 청와대의 미래지향적 선택지는 어디일까.

6월 3일 대선 국면에선 다시금 권력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청와대 방문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청와대 재단은 이 같은 여건 변화와 관계 없이 일상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도일보는 '국민 vs 권력' 사이에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을 재조명하고,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기획시리즈를 세 차례 나눠 다룬다. <편집자 주>

청와대 인파 2
청와대는 평일 낮시간대부터 많은 인파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글 싣는 순서]



(상) '국민 vs 권력' 어느 품으로...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

(중) 청와대 샅샅이 투어...'국민 품으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의

(하)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이상 아닌 현실적 선택지

청와대
청와대가 개방과 폐쇄의 갈림길에서 5월 풍성한 문화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문화체육관광부는 '개방과 폐쇄' 사이에서 기로에 선 청와대 상황과 관계없이 '국민 품으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매년 예산을 확대하며 청와대를 완전히 국민 품에 돌려주기 위한 수순을 밟아온 것도 사실이다. 2022년 96억여 원, 2023년 235억여 원, 2024년 300억여 원, 2025년 400억여 원으로 집계된다. 올해는 ▲여민2관→다목적 휴게시설 ▲여민3관→공연 관련 부대시설 ▲춘추관→전시실과 다목적실 ▲경호동→업무용 등의 전환을 골자로 삼아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으로 나아가고 있다.

소속 청와대 재단 역시 지난 4월부터 개방 3주년 맞이 행사를 갖고, 국민들 품으로 더욱 다가서고 있다.

5월 5일과 6일 어린이날 행사와 야간 개방 이벤트를 차례로 가진 데 이어 오는 18일까지 제2회 청와대 모바일 사진전(청와대의 봄), 6월 1일까지 주말마다 언제나 문화가 흐르는 '주말 상설 공연'을 연다.

5월 9일부터 매주 금요일에는 청와대 산책로와 대통령 관저 일원에서 산림치유 체험 프로그램인 '느리게 걷는 청숲길'도 운영한다. 오전 10시와 11시 각각 역사·문화·자연 그리고 특화 해설 프로그램(청와대 본관 내부)도 지속하고 있다. 위대한 태권도 시범 공연은 6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되고, 지난 달 4월 23일에는 오픈한 문화 상품점도 청와대 상징 굿즈와 기념품을 내놓고 있다.

워낙 다양하고 풍성한 행사들이 연이어 펼쳐지면서, 4~5월 방문객도 크게 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차기 정부와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로 컴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영향을 주고 있다. 2024년 7월 오픈한 '온라인 청와대(3D 실감형)'로 대리만족한 잠재 수요도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로인해 최근 청와대 내부와 주변 일대는 인파들로 넘쳐나고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청와대 인파
5월 2일 평일임에도 많은 인파가 오전부터 청와대를 드나들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곳곳의 '국민 품으로' 캐치프레이즈가 6월 3일 대선 이후 '권력 곁으로' 바뀔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간판으로 준비 중인 김문수 후보 모두 청와대 복귀의 불가피성을 언급해왔다. 외형적 인식은 현실론과 상징성을 향하고 있으나, 기저에는 수도권 표심과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염두에 둔 조처로 풀이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문재인 전 정부 시절 먼저 시도한 '청와대 개방' 성과를 윤석열 전 정부에 내주는 모양새가 그리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등 군소정당들만 '대통령 집무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주장하고 있어, 개방 중단은 초읽기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청와대 개방 무용론자들은 2022년 개방 첫 해 277만 6004명 방문객이 2023년 206만여 명, 2024년 191만여 명으로 감소세에 놓인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 청와대는 3년 만에 개방과 폐쇄의 갈림길에 다시 서게 됐다. 대한민국의 또 다른 절반인 지방의 관점에서 보면, '개방=국민', '폐쇄=권력'의 품을 의미한다. 차기 정부와 대통령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계속>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5.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1.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2.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5.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