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부주의' 대형산불 키웠다… 대부분 등산객 실화ㆍ논밭두렁 소각때문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손끝 부주의' 대형산불 키웠다… 대부분 등산객 실화ㆍ논밭두렁 소각때문

대전ㆍ충남 3년간 42건 봄철 마른낙엽ㆍ울창한 산림에 '대형화'… 임도 개설 등 대책 필요

  • 승인 2013-03-12 17:53
  • 신문게재 2013-03-13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충남과 대전지역에서 지난 3년간 발생한 산불 대부분은 등산객 실화나 논밭두렁 소각 등 손끝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발생 건수는 다행히 늘지 않고 있으나 숲이 울창해지고 낙엽이 수북히 쌓여 대형산불로 번질 우려는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충남도와 대전시가 최근 3년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과 시기를 분석한 결과, 주로 봄철에 등산객 등의 부주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요약됐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충남에서는 34건의 산불이 발생해 모두 20.2㏊의 산림이 훼손됐다. 2010년 7건에 0.69㏊가 소실됐고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14건과 1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의 발생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17건으로 가장 많았고, 산림과 인접한 논과 밭을 소각하는 과정에서도 5차례 발생했다. 2월부터 5월까지 봄철에 산불이 집중돼 충남지역 3년간 산불 34건중 31건(91%)이 요즘 같은 봄바람 속에 발생했다.

대전지역에서도 최근 3년간 모두 8차례 산불이 발생해 모두 0.7㏊의 산림이 훼손됐다. 담뱃불과 산속 무속행위 등 입산자 실화부터 논밭두렁 소각과 어린이 불장난까지 산불의 원인이 됐다.

더욱이 대전지역에서 2003년 이후 발생한 산불 136건 중 92건(67%)이 봄철 3개월에 집중됐고, 입산자 실화가 가장 잦은 원인이 됐다.

이는 봄철이 다른 계절보다 강수량이 적고 맑은 날이 지속돼 건조한 낙엽 등이 많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림녹화사업이 진행되면서 한번 발생한 산불이 재해성 산불로 번질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산림의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 임목축적은 2000년 63㎥에서 2010년 126㎥로 증가해 산불의 연료가 되는 연소물질이 많아졌다.

또 낙엽도 깊게 쌓여 있어 한 번 발생한 산불이 더 거세지고 1차 진화 후에도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등 완전 진화는 더욱 어려워지는 추세다.

때문에 입산을 자제하고 임도 개설 등 산불발생을 줄이려는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산불 발생 건수는 감소추세라고 하더라도 한 번 발생하면 전보다 불길이 더 거세고 진화하기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라며 “산림 주변에서 흡연이나 논두렁소각처럼 산불원인이 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임병안ㆍ방승호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