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배트맨-슈퍼맨, 두 영웅의 대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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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배트맨-슈퍼맨, 두 영웅의 대결 승자는?

  • 승인 2016-03-24 14:15
  • 신문게재 2016-03-25 1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시네마, 핫클릭!]

3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는 한산한 가운데 다소 순위 변동이 찾아왔다. 개봉 후 단 며칠을 제외하고는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던 영화 '귀향'이 정상에서 내려오고 그 자리엔 느리게 역주행 중인 '주토피아'가 올랐다.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한 것. 영화 '겨울왕국' 이후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주토피아'는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3주 연속 1위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주토피아'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동물세계 '주토피아'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을 추리극 형식으로 그린 범죄스릴러다. 애초 애니메이션 장르여서 관심을 덜 받다가 어른들의 입소문을 타고 정상자리까지 올랐다. 24일 오전 현재 영화 '주토피아'는 예매율 22.7%에 누적관객 수 286만명이다. 주말 중에 300만 관객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스오피스 2위는 '런던 해즈 폴른'이다. 누적관객수 64만명을 기록했다. 영화 '런던 해즈 폴른'은 액션ㆍ범죄ㆍ스릴러물로 런던에서 발생하는 사상 최악의 테러를 막고 배후를 밝히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화려한 액션과 영상효과등 즐길거리로 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 '귀향'은 박스오피스 3위다. 누적관객수 345만명으로 일주일 사이 25만명 정도가 스크린 앞에 앉았다. 지난주 2위였던 심은경 주연의 '널 기다리며'는 이번주 4위로 순위 하락했다. 누적관객수 58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순위 2위부터 4위까지 점유율이 각각 15%, 13.2%, 12.3%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대중의 관심을 한번에 모을 만한 영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개봉작은 SF 판타지 모험 장르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많은 팬들의 기대속에서 개봉한 엑소(EXO) 수호와 류준열이 출연한 '글로리데이', 코믹 드라마 외화 '헤일 시저' 등이다. 이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개봉 전부터 예매율 80% 수준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점령을 예고하고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격렬한 대결 이후 메트로폴리스는 파괴됐고 슈퍼맨은 세계 최고 논쟁의 인물이 된다. 한편 배트맨으로 활약하다 은퇴한 브루스 웨인은 그동안 타락한 이들과 마찬가지로 슈퍼맨 역시 언젠가 타락할 것을 염려한다. 브루스 웨인은 슈퍼맨을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여겨 그를 제압하기 위해 다시 배트맨으로 복귀해 제압하려 한다.

슈퍼맨과 배트맨, 배트맨과 슈퍼맨 두 영웅의 대결은 '정의'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선을 행하는 방식에 다른 철학을 가진 둘은 딜레마에 빠져 서로 오해와 불신을 쌓는다. 특히 렉터 루터는 이들의 갈등을 조장해 관계를 악화시킨다. 하지만 두 영웅을 조력하는 이들 역시 여전히 함께한다. 슈퍼맨 곁에 로이스 레인이, 배트맨 옆의 알프레드가 있다.

'맨 오브 스틸'(2013)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에서 승리한 슈퍼맨과 그를 우려하는 배트맨의 이야기부터 '배드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담고 있다. 영화는 80년 가까이 '영웅'의 타이틀을 가진 두 슈퍼 히어로들을 적대적 관계에 놓고 우위를 가린다. 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슈퍼맨이 인간인 배트맨을 이길 것이라는 관객의 예상은 배트맨의 치열함과 업그레이드된 무기로 빗나가게 한다.

두 영웅의 결투는 영화적 요소를 차용해 흥미를 더한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더해 미술과 의상, 시각효과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볼거리를 가득 담았다. 현실과 상상속 기술을 적절히 접목해 실감나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번 영화에서는 75년 만에 원더우먼이 등장해 기대를 모은다.

●글로리데이


갓 스무살이 된 친구 용비(지수), 상우(김준면ㆍ수호(EXO)), 지공(류준열), 두만(김희찬)은 입대하는 상우를 배웅하기 위해 오랜만에 뭉쳐 여행길에 나선다. 친구가 전부인 용비와 대학 대신 군대를 택한 상우, 엄마에게 시달리는 재수생 지공, 낙하산 대학 야구부 두만은 각자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한다. 이들이 포항의 한 바닷가에서 한껏 들떠 웃고 떠든 것도 잠시, 우연히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려다 시비에 휘말린다. 순식간에 사건의 주범이 된 이들은 무심한 경찰과 속 타는 부모들의 세상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스무살에 겪는 혹독한 성인식은 사건의 진실과 인물의 딜레마를 격렬하게 파고들어 보여준다.

단편영화 '잔소리'로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최정열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캐스팅은 나날이 그 가치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드라마 '응팔'의 류준열과 엑소의 수호를 비롯해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김희찬, 드라마 '앵그리맘'과 '발칙하게 고고'의 지수 등 영화 크랭크인 이후 줄곧 주가를 높이는 배우들이 영화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스팅으로만 영화의 기대치를 미리 보는 것은 아니다. 영화 '글로리데이'는 지난해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른 매진과 함께 각종 특별상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얻었다.

영화는 찬란한 낮과 잔인한 밤의 교차, 과거와 현재의 시간 재배치 등을 활용해 드라마틱한 전개를 만들어낸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와 중국 킹본 영화제에서 영화적 테크닉을 인정받은 최 감독은 '글로리데이'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순수함과 패기만으로 부조리한 세상을 상대하기에 미숙하거나 버거웠던 네 친구의 현실이 영화적 장치를 통해 누군가의 스무살을 떠올리게 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헤일 시저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 '헤일 시저'의 촬영현장에서 갑자기 주연배우 베어드 휘트록이 납치된다. 황당한 상황에서 정체불명의 '미래'로부터 협박의 메시지를 받는다. 영화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비상사태에 영화사 캐피틀 픽쳐스의 대표이자 어떤 사건사고도 신속하게 해결하는 해결사 에디 매닉스는 베테랑 형사들과 함께 일촉즉발의 스캔들을 해결한 개봉사수작전을 계획한다. 반드시 영화를 개봉시키고 말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진 이들의 숨막히는 작전이 펼쳐진다.

아카데미와 칸영화제를 석권한 코엔 형제가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인사이드 르윈' 이후 3년 만의 신작이다. 코엔 형제는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 황금기에 대한 경의의 뜻도 담고 있다. 주연 조지 클루니는 앞서도 코엔 형제와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코엔 형제의 연출에 감탄한 조지 클루니는 영화의 기획의도를 들었을 때부터 영화를 기다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영화 '헤일 시저'에서는 진지함과 순수함, 엉뚱함과 바보스러움을 넘나드는 인물을 연기한다.

영화 '헤일 시저'는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을 비롯해 '인사이드 르윈'에 참여한 곤처 미술감독, '인터스텔라'의 메리 조프레즈 의상감독 등 이른바 '코엔 사단'이라 불리는 실력파 제작진이 총출동했다.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은 1950년대 할리우드의 복고적인 톤과 화려하고 버라이어티한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35mm 필름으로 촬영했다. 영화는 또 당시 할리우드에서 사랑받았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다시 한 번 만나게 한다. 뮤지컬과 수사극, 서부극까지 할리우드의 면면을 볼 수 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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