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줌인]탁구명문 동산중·고 '세계로'

  • 문화
  • 일상탈출 우리동호회

[마니아 줌인]탁구명문 동산중·고 '세계로'

고2 시절 매력에 빠져 '탁구부창단' … 국제대회 참가 위해 국내개최 지원 국비 6억에 사비 10억까지 더 들여 전국 최대 규모급 실내탁구장 건립

  • 승인 2016-06-30 14:46
  • 신문게재 2016-07-01 10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마니아 줌인] '대전 탁구발전 헌신한'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

대전 탁구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있는 손영화(59·사진) 행촌학원 이사장.

지난 1996년부터 10년 간 대전탁구협회장을 지낸 손 이사장은 2006년부터는 한국 중·고등학교탁구연맹회장을 맡아 봉사할 만큼 탁구에 대한 사랑이 깊다.

손 이사장이 탁구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다. 비록 1년 정도 선수생활을 하고 그만 뒀지만, 이 때부터 탁구의 매력에 푹빠졌다.

사회에 나와서도 탁구에 대한 끈을 놓치 않았던 손 이사장은 1994년 동산 중·고등학교 재단인 행촌학원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면서 지역의 탁구 발전을 위해 탁구부 창단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부었다. 우여곡절 끝에 탁구부 창단에 성공한 손 이사장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지금의 동산중·고 탁구부로 발전할 수 있었다.

손 이사장은 “창단 과정에서 탁구부가 있던 기존 학교의 견제를 비롯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현재는 연계 육성을 위한 초등학교 팀도 인근 동문초의 협조로 창단돼 크게 부족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동산중·고 탁구부를 부러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운동 환경이다.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규모가 큰 체육관을 보유하고 있어 초·중·고 탁구부가 한 곳에서 연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또래가 아닌 한단계 수준이 높은 형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실력을 향상 시킨 선수들은 각종 대회에서 실력을 뽐내며, 대전의 탁구를 전국에 알리고 있다.

손 이사장은 “2001년께 체육관을 짓기 위해 국비 6억원을 확보했지만, 설계를 하고 보니 확보한 예산으로는 규모가 작은 체육관밖에 지을 수 없었다”며 “선수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10억원을 더 투입해 지금의 체육관을 건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과 해외교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일본과 호주에 있는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탁구 교류전을 갖고 있다”며 “말이 안통하는 것 만큼 답답한 것이 없다.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학교 원어민 교사의 협조를 얻어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던 국제대회가 중단된 것에 대한 아쉬운 속내도 밝혔다.

손 이사장은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획득해야 다양한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며 “외국에 나갈 여력이 안 되는 학생들을 위해 그동안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유치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올해는 취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가 7회 정도 진행되다가 올해 처음으로 취소됐는데,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손 이사장은 “전국체전은 각 시·도 탁구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를 뽑아 연합팀으로 나오는데, 팀이 하나 밖에 없는 대전은 단일팀으로 나간다”며 “단일팀으로 나가서 우승까지 하는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탁구선수는 2000명이 채 안 되는 반면, 일본은 30여 만명, 중국은 3000여 만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일본을 이기고,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며 “선수들이 세계대회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고, 이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