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 층간소음 갈등 방법 없나?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쿵쿵쿵” 층간소음 갈등 방법 없나?

  • 승인 2016-07-06 18:04
  • 신문게재 2016-07-06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대전서 372건 상담접수

199건은 현장진단까지...이웃배려와 적극적인 행정지도 필요해


‘층간소음’은 더 이상 이웃 간 문제가 아니다. 층간소음으로 살인까지 일어나는 세상이다.

최근 경기도 하남에서 30대 남성이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윗집 60대 노부부를 흉기로 살해했다. 지난해 부천에선 40대 남성이 층간소음 문제를 제기한 아랫집 모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대전도 예외는 아니다. 2014년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층간 소음 때문에 윗집을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다른 아파트에선 아래위층 주민 간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했다.

층간소음이 단순한 이웃 갈등이 아닌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은 제자리를 맴돌고, 행정당국은 층간소음 전문기관을 안내하는 실정이다. 제도정비와 이웃 간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372건이었다. 올해 5월까지도 139건이 접수됐다.

이웃사이센터는 지난해 199건, 올해 103건에 대해 현장진단을 실시했다. 현장진단은 이웃 간 갈등이 심하거나 층간소음의 고의성과 지속성이 인정될 때 이뤄진다.

대전시와 각 구청 민원 창구에는 층간소음으로 고통 받는 시민들의 호소가 줄을 잇는다. “층간소음 때문에 살 수가 없다”, “스트레스 때문에 이사를 가고 싶다”, “시에서 나서서 해결해 달라”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시와 자치구는 이웃사이센터 연락처와 접수방법을 안내해 줄 뿐이다. 또한 관리사무소에 원만한 해결을 요청하는 수준에 그친다.

각 구청에 설치된 공동주택 관리분쟁 위원회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층간소음 문제보단 관리·운영 부분을 주로 다루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2012년 이웃사이센터를 운영했지만 이후 환경부 소속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로 이관돼 문의가 오면 이곳으로 주로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와 자치구가 층간소음 문제를 이웃사이센터에 떠넘기면서 시민들은 울화통이 터진다.

김모(36)씨는 “지난달 윗집과 층간소음으로 문제가 있어서 민원을 제기해 봤지만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해보거나 이웃과 친분을 쌓고 배려를 하라는 답변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며 “시청이나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게 맞지 않냐”고 따졌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층간소음 대부분 원인은 아이들의 뛰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인 만큼 영유아가 있는 집은 뛰지 않게 교육을 해야 한다”며 “서로 이해하며 배려하는 자세와 공동체의식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