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책] 질문하라, 인문학이 답해줄테니

  • 문화
  • 문화/출판

[맛있는 책] 질문하라, 인문학이 답해줄테니

  • 승인 2016-07-07 19:15
  • 신문게재 2016-07-08 1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사서들의 맛있는 책읽기]

▲ 김영중 산성도서관 사서
▲ 김영중 산성도서관 사서
'궁극의 인문학'은 고전부터 최첨단 학문에 이르기까지 자기가 속한 분야의 최고 사상가들의 지혜와 통찰을 엿볼 수 있는 문답집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다양한 인문학적 지혜를 제공하고 또한 깊이 사색하고 통찰하는 삶을 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읽고 쓸 것인가, 생각이란 무엇인가, 지식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글과 마음과 삶의 상관관계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 책은 글을 통해 지식과 문화를 결합시키려는 노력이 국내외 정상급 저자들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 결과물이다.

▲ 궁극의 인문학 /전병근, 메디치미디어, 2015
▲ 궁극의 인문학 /전병근, 메디치미디어, 2015
이 책은 1장 '왜 인문학인가-이태수 고전학자', 2장 '달려오는 미래,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김대식 뇌과학자', 3장 '사피엔스는 이제 신이 되려 한다-유발 하라리 역사학자', 4장 '나는 왜 역사의 바다로 갔나-주경철 서양사학자', 5장 '21세기 자본주의와 그 적들-토마 피케티 경제학자', 6장 '화성에서 온 보수 금성에서 온 진보-조너선 하이트 인지심리학자', 7장 '조르바가 준 선물-김정운 문화심리학자', 8장 '데이터 분석에서 마음 캐는 광부로-송길영 빅데이터 분석가', 9장 '나의 글이 가는 길-정민 한문학자'로 구성 되어 있다.

이 책은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아홉 명의 사상가들의 문답집으로, 이들 아홉 갈래의 이야기는 각기 출발점을 달리하면서도 여러 굽이에서 서로 만나고 교차한다. 고전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인공지능과 트랜스휴머니즘과 이어지고, 자본주의의 빅히스토리에서 불평등의 문제를 읽어내다가 다시 삶의 궁극적 의미와 같은 고도의 철학적 질문에 이른다. 그리하여 그물망처럼 얽히고설켜 펼쳐지는 9인의 이야기를 통해 질주하는 21세기에 왜 인문학이 갈수록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고전학자 이태수는 인문학이란 본래 근원을 캐려 드는 성향이 있는 사람이 하게 돼 있다고 말하고, 서양사학자 주경철은 역사 경험을 들여다보면, 인간이란 어떤 존재고 사회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세상의 큰 그림을 이해하고 역사의 심층적 메커니즘을 풀어 보이는 데 온 노력을 기울이고, 뇌과학자 김대식은 인간이 왜 필요한지, 삶이 왜 의미가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자본주의의 가장 심층부의 핵심 쟁점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인지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를 인간의 깊은 심성에서부터 파악하는 데 주목한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오늘날 지식의 본질과 형성 과정을 근원적으로 달리 바라보게 해주고, 빅데이터 분석가로 출발한 송길영은 빅데이터에서 사회 변화의 큰 흐름을 짚어낸다. 한문학자 정민은 한문 고전 해석을 통해 우리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심원한 작업에서 고전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삶을 반추하는 기회를 준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깊은 지식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지적 성장을 위한 좋은 인생의 나침반으로 부족함이 없다. 또한 인생과 세상에 대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미래의 삶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며, 나아가 한 번 더 생각하고 캐묻는 사람들에게는 인문학적 사색으로의 초대이자 권유가 될 것이다.

질문은 개인과 그리고 우리가 속한 조직과 사회가 성장하는 원동력이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에 녹아있는 본래의 정신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하는 방법으로 묻고 답하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이렇게 갖가지 질문을 통해서 얻어진 소중한 앎이야말로 우리들의 삶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9명과 깊이 있는 진솔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지혜와 통찰의 섬에 가닿을 수 있고, 지식을 쌓아 궁극의 인문학으로 나가기 위한 자양분을 축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2. 천안법원, 보관 중인 돈을 돌려주지 않은 60대 변호사 '벌금 2000만원'
  3. 천안시, 공무원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 특강
  4. 천안시, '손 씻기·위생관리' 수족구병 예방수칙 당부
  5. 천안직산도서관, '손 끝에서 살아나는 작은 세상' 운영
  1. 천안시, 26일 '제16회 작은도서관 학교' 운영
  2. 판사 낭독 착오로 ‘징역 8년→8개월’… 144억 전세사기범 항소심서 다시 징역 8년
  3.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4. 1조2천억 필수의료 특별회계 곧 시행…"우선순위 논의 시민협의체 필요"
  5.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22일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1차 브리핑이 예정된 가운데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가 당면한 각종 현안에 대해 허태정 호(號) 노선을 가늠하고 인수위 업무보고 과정 등에서 드러난 민선 8기 민낯에 대해 메스를 들이댈지 여부도 관심사다. 허태정 인수위는 이날 오전 11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난 9일 가동 이후 인수위원장이 시행하는 첫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엔 박정현 인수위원장, 이은구 부위원장, 박노동 운영간사 등이 참석한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1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업무보..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7월부터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되는 1000원 미만의 '동전주'가 국내 증시의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에서도 3~5곳의 상장사의 주가가 1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주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총 219개로 집계됐다. 전체 2877개 상장사 중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스닥 상장사가 148개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 상장사가 42개, 코넥스 상장사 29개였다. 대전지역 소재의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은 3개..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을 업종별 차등 적용안이 최저임금위원회 표결 끝에 무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등은 다른 업종보다 최저임금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할지를 놓고 표결했지만, 반대 14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출석위원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노사는 최저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