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중금속 우레탄 트랙'은 어떡하나

  • 사회/교육
  • 환경/교통

학교 밖 '중금속 우레탄 트랙'은 어떡하나

  • 승인 2016-07-18 17:45
  • 신문게재 2016-07-18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지역 아파트 놀이터, 체육시설 등 곳곳에 설치
시민들 우레탄 시설 불안감 높지만 대전시 전면조사 불가능


▲ 서대전공원 내 우레탄 트랙을 걷고 있는 시민의 모습
▲ 서대전공원 내 우레탄 트랙을 걷고 있는 시민의 모습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된 가운데 우레탄으로 만든 놀이터나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민 안전을 위해 곳곳에 설치된 우레탄 시설의 안전성 검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실에 따르면 대전에는 우레탄 시설 88곳이 설치돼 있다. 시설별로는 아파트 놀이터·체육시설 등이 39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도심공원 체육시설(18곳), 하천변 체육시설(12곳), 공원(11곳), 축구장 등 경기장(6곳) 등 순이다. 유등천과 갑천, 대전천 산책로도 우레탄으로 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놀이터나 공원에서부터 농구장과 배트민턴장, 하천 산책로까지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에 우레탄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들 시설들도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처럼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부분 업체들이 같은 재료나 방식으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최근 대전지역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64곳)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을 초과해 우레탄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 기자는 18일 공원과 체육시설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다중이용시설을 찾았다. 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시설 곳곳에 시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하나같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대전공원에서 만난 김모(40·여)씨는 “지금 멀쩡히 걷고 있지만 우레탄 트랙에서 실제 유해성분이 나올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내가 납이나 중금속 위를 걷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유등교 배드민턴장에서 운동을 하던 이모(48)씨는 “갑천변이나 공원 등 시내 곳곳에 깔린 우레탄 트랙은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자주 이용하는 곳인데 시에서 확실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임에도 행정당국은 우레탄 시설에 대한 전면조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예산이 부족한데다 시설마다 관리 부처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우레탄 시설이 대전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전면적인 조사는 불가능하다”며 “공원이나 체육시설, 하천변 등 담당 부서가 다르고 조사 예산도 달라 각 부서마다 따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유해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용률이 높은 시설부터라도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3대 하천 산책로나, 어린이집 놀이터, 배드민턴장이나 배구장 같은 체육시설에 깔린 우레탄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을 위해서라도 자주 찾는 시설부터 안전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익준ㆍ구창민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