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대전문화재단 사태가 남긴 것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취재수첩]대전문화재단 사태가 남긴 것

  • 승인 2016-07-18 18:43
  • 신문게재 2016-07-18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 임효인 취재4부
▲ 임효인 취재4부
대전문화재단이 연일 시끄럽다. 대전예술가의집 명칭 변경 설문조사가 조작으로 드러나고 부하 직원과의 불미스런 일 등으로 대표이사는 자리를 떠났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직원 세 명은 각각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는 동안 재단에선 두 명의 직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있었다. 2014년 1월1일 자로 해고된 A팀장이 제기한 부당해고 소송이다. 충남노동위와 중앙노동위와 달리 법원은 연이어 A팀장의 손을 들어줬다. 권리를 구제받은 팀장은 조만간 절차를 밟아 복직할 예정이다. 동시에 재단은 1억여원이 넘는 임금과 소송에 들어간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일련의 사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인이 궁금해진다. 왜 설문조사를 조작했고 왜 부당해고를 했는지(당했는지) 말이다.

최근 재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그 원인으로 ‘낙하산 인사’가 거론된다. 재단 이사장인 대전시장과 그 측근의 입맛에 따라 앉혀지는 인사에 원인이 있다는 문화계의 지적이다.

지난 사건들의 원인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애초 대전시민회관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어질 건물명은 ‘대전문화예술센터’였다. 2014년 2월 보름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대전문화예술센터에 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응답의 22%에 머물던 ‘대전예술가의집’이란 간판이 걸렸다. 당초 문제는 여기 있던 것이다. 누가 이 이름을 고집했던 걸까.

재단을 이끄는 대표이사나 사무처장, 일부 직원의 의견이 시민의 전체 의견인 것처럼 여겨지는 주먹구구식 운영은 이같은 지적에서 편할 수 없다.

부당해고 건도 다르지 않다. 판결문을 보면 A팀장에 대한 당시 사무처장의 평가는 인색하다. 거론하기 민망한 평가 내용에 대해 법원은 ‘주관적 의견’일 뿐이라고 판시했다.

대전문화재단은 누구의 것이었나. 그 피해와 오명을 책임질 자는 누구인가.

대표이사 자리가 현재 공석이다. 전문성을 결여한 잇단 낙하산 인사가 지난 시간 재단을 주무르며 시민의 혈세와 직원의 에너지를 낭비했다. 지역 문화예술인의 기대도 꺾이고 있다. 그 다음 자리에 앉을 새 수장(首長)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