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제품 수입규제 잇따라… 업계 위기감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국내 철강제품 수입규제 잇따라… 업계 위기감

  • 승인 2016-07-24 15:55
  • 신문게재 2016-07-24 6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브렉시트 이후 보호무역 기조 대두
미국과 신흥국서 한국산 철강제품 규제
3대 철강생산지 충남당진까지 불똥 튈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와 함께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미국에 이어 동남아 등 신흥국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조처가 급증하고 있어 충남지역 철강산업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된다.

2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간한 ‘2016 상반기 대한(對韓) 수입규제 동향과 향후 전망’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한국 상품에 대해 신규로 반덤핑이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사가 개시된 23건 중 19건이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GCC(걸프협력회의), 베트남 등 신흥국시장에서 발생했다.

철강제품에 대한 규제가 특히 잇따랐는데 상반기 신규 제소된 건만 17건에 달했고 이중 14건은 동남아와 인도 등 국가에서 취해진 조처였다.

6월말현재 한국제품에 대해 수입규제조처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29개국, 규제건수는 모두 169건(조사진행중인 건수 포함)으로 지난해말보다 3건 늘었다.

이 가운데 철강과 화학제품에 대한 규제가 130건으로 76.9%를 차지했고 철강의 경우 규제건수가 9건이나 늘어 철강 수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지난 22일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냉연강판에 반덤핑·상계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포스코에 64.7%, 현대제철에 38.2%의 관세가 부과된다.

앞서 미국 무역위원회(ITC)는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에 최대 48%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해 현대제철이 47.8%, 동국제강이 8.75%의 관세를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국내적으로 조선업 위기와 산업구조고도화 요구에 직면한 철강업계에 보호무역이라는 또 하나의 글로벌 변수가 추가된 형국이다.

철강산업은 당진과 천안, 아산 등을 중심으로 충남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대기업이 소재한 당진은 충남 철강산업의 메카로 국내 생산능력의 22.1%인 1920만t에 달하는 조강능력을 자랑하며 포항, 광양과 함께 국내 3대 철강생산지로 꼽힌다.

또 2013년기준 충남 철강산업의 생산이 역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 충남지역의 연간 철강생산액은 20조원에 이른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내 철강관련 기업들은 현지 업계동향과 정부시책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전략을 사전에 수립하는 등 신흥국의 반덤핑 제소 등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