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바람]원도심만의 전통문화, 新콘텐츠 입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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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바람]원도심만의 전통문화, 新콘텐츠 입혀라

상권활성화 보단 마이너스 효과 … 대전시-중구 첨예한 갈등까지 근대 건축물·전통시장 등 연계 … 관주도민간행사로 전환 시급

  • 승인 2016-07-25 13:31
  • 신문게재 2016-07-26 1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와 보행자 중심 도시정책으로 지난해 9월부터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를 개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와 보행자 중심 도시정책으로 지난해 9월부터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를 개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도시재생 바람 '생활 속 랜드마크를 만들자' 3. 대전의 '중앙로 차없는 거리' 문제점

최근 낙후된 도심에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콘셉트를 통해 도시를 재생시키는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일환으로 대전시는 원도심 활성화와 보행자 중심 도시정책인 '중앙로 차없는거리' 행사를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이 행사는 충남도청부터 대전역까지의 약 1.1㎞ 구간을 통제해 차량중심의 거리에서 보행장 중심으로 거리를 바꿔 시민들에게 자유로운 보행권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일부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중앙로 인근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을 중심으로 '중앙로 차 없는 거리'로 인한 상권침해, 교통불편 등으로 반대의견도 적지 않았다. 또한 원도심활성화와 보행자 중심의 도시정책을 위해 추진된 이 행사를 두고 행사를 추진한 대전시와 행사가 진행되는 관할구인 중구청이 첨예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차없는 거리 행사 1년여 만에 특정 기간(2번) 진행 또는 폐지, 재검토라는 막다른 길에 내몰리게 됐다.

이처럼 대전시민만의 행사가 아닌 지역의 도시재생의 첫걸음이자 '랜드마크'로 자리잡기 위해 대전시가 야심차게 기획한 차없는거리 행사는 여러가지 걸림돌로 현재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중앙로 차없는 거리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거리를 보행자들에게 돌려주자=최근 대전발전연구원은 '중앙로 일원 교통·보행환경 개선 방안 정책연구보고서'에서 '중앙로 차없는 거리'행사에 따른 지난해 버스이용객과 도시철도 이용객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살펴보면 행사 바로 전주인 11월 14일과 11월 21일을 비교한 결과 대전역의 버스 이용객은 오전 11시부터 꾸준히 늘었으며, 중앙시장 인근 버스이용객은 행사가 한참 진행중인 오후 5시부터 증가했다.

같은날 중앙로역, 대전역의 승객수 역시 다른 주요역에 비해 승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로 인해 보행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보행환경 제공은 물론, 대전의 대표적인 거리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기대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가 대전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통문제, 관(官)주도 행사 탈피 등이 시급하다는 점이 숙제로 남았다.

지난해 운영한 '중앙로 차 없는 거리'로 인해 상권 활성화보단 피해가 있었으며 인근 지역의 교통체증으로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또한 관할 구인 중구청이 진행하는 '중교로 차없는 거리'와의 중첩 등으로 인해 빚어진 갈등 역시 풀지 못했다.

중구청 측은 중앙로 일대 상인과 주민, 운수업 종사자 등 5400명을 대상으로 '차 없는 거리가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느냐'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인 응답자 604명 중 496명(82.1%), 주민 2231명 중 1788명(80.1%)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또 버스와 택시 등 운수 종사자 257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90%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전면 폐지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도시 디자인의 유형적, 무형적 맥락을 구현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주민, 사업시행 공무원, 전문가그룹이 삼각형을 이루는 공공거버넌스의 구축이 성공의 열쇠다.그런만큼 시는 공동체가 살아 있는 민관협치형 도시재생을 통한 시민들의 참여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 중앙로 차없는거리 기마 퍼레이드 모습.
▲ 중앙로 차없는거리 기마 퍼레이드 모습.

▲특색있는 콘텐츠 극대화 방안 필요=대전의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가 대전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타 축제와는 차별화된 대전만의 특색있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은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역에 이르는 구간이 대전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인 만큼 대전만의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원도심은 신도심과 같은 콘텐츠로 경쟁하기보단 신도심에 없는 원도심만이 가진 문화와 예술 등의 콘텐츠를 극대화시켜 대전시민을 넘어 경향 각지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역 젊은이들의 끼와 재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거리공연장을 만들고, 불거리가 풍성한 벼룩시장을 만들기 위해 전국적인 아이템 공모를 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도시재생 전문가는 “중앙로는 근대 문화예술 콘텐츠를 갖춘 곳”이라며 “중앙로 일대의 유동인구 증대를 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면서 신도심과 차별화된 콘텐츠인 근대건축문화, 전통시장 육성, 원도심 스토리재생사업 등과 연계해 원도심만의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부각시킨다면 대전의 도시재생에 큰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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