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수도권의 '규제완화 야욕'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멈출 줄 모르는 수도권의 '규제완화 야욕'

  • 승인 2016-07-25 18:50
  • 신문게재 2016-07-25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정성호 의원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 대표 발의… 경기지역 의원 6명 참여
기존 논리와 다르지 않고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등 규제 완화 지역 추진
국토위 충청 의원들 “국가균형발전 우선시돼야” 저지 시사



<속보>=수도권 지역이 규제 완화의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을 당의 철학과 가치로 하는 야당에 몸담고 있는 수도권 지역 국회의원들마저 규제완화를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기 때문.

2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경기도 양주)은 지난 18일 ‘수도권정비계획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개정안 발의에 대해 “수도권에 대한 획일적인 과밀억제정책이 과도한 규제비용을 발생시켜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수도권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저성장시대를 맞아 수도권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확보, 수도권 내 낙후지역의 체계적 관리 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경쟁력의 강화가 국가 경쟁력’이라는 논리로 규제 완화를 풀어야 한다는 그간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야당에서도 수도권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옛 열린우리당 정장선 전 의원 이후 10년 만의 일이지만, 개정안 발의에 참여한 10명 가운데 야당인 더민주 의원은 정 의원을 제외하고도 윤호중 의원(경기 구리)·문희상 의원(경기 의정부갑) 등 6명이나 된다.

야당이라고 해도 수도권에 기반을 둔 의원들은 규제 완화를 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수도권 의원들은 국회에는 규제완화를 목표로 한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 등이 잇따라 발의했고,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부를 상대로 수도권 규제를 풀라고 압박한 바 있다.

다만, 이런 행동에 앞장섰던 것은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었다.

앞서 더민주는 지난 4ㆍ13총선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대전·충남 후보들과의 연석회의를 통해 수도권 규제완화를 원상복구시키고 국가균형발전 이념을 국정에 반영시키겠다는 뜻을 다짐한 바 있다. 사실상 당론이라는 게 당시 당 안팎의 평이었다.

때문에 수도권 지역 야당 의원들의 규제 완화 시도는 당론에 위배되는 충격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더구나 개정안은 시·도지사가 수도권 내 공공청사 이전 지역과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북한 접경지역, 성장촉진지역 등을 ‘정비발전지구’로 지정해 수도권 규제를 완화토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비발전지구 발전계획에 따른 사업 시행 사업자에게는 소득세·법인세·취득세·등 각종 조세와 개발부담금 같은 부담금을 감면하게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는 도종환 의원(더민주·청주 흥덕)이 낸 주한미군 공여구역 지원 특별법 개정안이나 변재일 의원(더민주·청주 청원)의 수도권정비계획법 일부개정법률안과는 상충된다.

당장, 수도권 의원들이 낸 법률안을 심의해야 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있는 충청권 의원들은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박찬우 의원(천안갑)은 “수도권 일부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입장도 있겠으나, 국가 전체 균형이 우선이다. 이명박 정부부터 지난 8년간 규제 완화가 추진돼 왔고, 비수도권인 충남 북부지역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면서 “국가 경쟁력은 지방의 총합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 권역별로 경쟁을 갖춘 뒤 산업 전략을 가져가는 식으로 흐름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더민주 강훈식 의원(아산을)도 “국가 균형발전은 우리 당의 당론이나 다름없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도 받아들일 수 없고, 되려 규제를 강화해야한다는 입장”이라며 “(수도권 의원들이 낸 규제 완화 법안들은)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