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화된 보험사기...보험사기꾼과 일부의사 결탁 보험금 빼먹기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지능화된 보험사기...보험사기꾼과 일부의사 결탁 보험금 빼먹기

  • 승인 2016-07-28 18:26
  • 신문게재 2016-07-28 7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하루에 3~7군데 병원에 병명 바꿔가며 방문해 보험금 타내는 식

들어간지 3분만에 다른 병원으로 이동, 이를 방조한 의사들 함께 입건

경찰 “시스템 허점 노린 범행, 개선하겠다” 밝혀



보험금을 타 낼 목적으로 하루에 대전지역 여러 병원을 순회하며 보험금을 가로채 온 보험사기꾼과 이를 도운 의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8일 전 보험설계사 김모(여·48)씨 등 14명을 아프지 않은데도 허위 진료 확인서로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상습 사기)로 불구속 입건했다.

피의자들에게 보험금 청구가 쉽도록 진료확인서를 발급한 의사 강모(43)씨 등 15명도 사기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보험사기단은 지난 2006년 7월부터 2015년 9월까지 대전 시내 84개 병ㆍ의원을 하루 3∼7개씩 순회하며 마치 진료를 받은 것처럼 조작해 모두 22억 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전직 보험설계사와 지인들로 구성돼 진료확인서의 병명만 다르면 하루에 여러 곳의 병원을 가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적발되지 않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은 무지외반증, 무릎관절염, 연골연화증 등으로 통원치료를 받을 때마다 4∼5만 원의 통원치료비가 지급되는 ‘질병의료보장’ 특약보험에 가입했다.

한의원, 내과, 정형외과 등 하루 동안 3곳에서 최대 7곳까지 방문해 각각 다른 병명으로 진료확인서를 받았다.

보험심사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날짜와 병원, 병명을 바꾸는 일명 ‘병명 쪼개기’ 방법을 이용했다.

수사 과정에서 일당 중 1명은 병원에 들어갔다가 3분 만에 다른 병원으로 이동, 1시간 20분 동안 병원 5곳을 옮겨 다니기도 했다.

특히 김씨는 이런 수법을 이용해 9년간 6700번 병원을 방문해 3억 6000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일당을 도운 의사들도 함께 입건했다. 보험금 편취 목적임을 알고도 허위로 진료확인서를 발급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 보험설계사 일당 뿐만 아니라 가족 보험사기단도 적발됐다.

경찰은 자녀와 동반으로 입원해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정모(여·60)씨 등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 5명은 평소 알고 있던 의사 남모(51)씨를 찾아가 상세불명의 천식 진단으로 지난 2009년 7월부터 2014년 5월까지 허위 입원해 14억 원을 빼돌린 혐의다.

의사인 남씨는 피의자들이 입원이 필요 없는데도 면역력 치료를 이유로 장기 또는 동반 입원토록 해 피의자의 보험금 편취를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하루에 여러 곳의 병원을 돌며 보험금을 타는 방식의 사기는 전국 최초다.

경찰은 앞으로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강부희 지능범죄수사대장은 “보험시스템 상의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금융감독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의료관련 보험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