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바람]54년 역사 보행자 거리 '환경 지키고 경제 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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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바람]54년 역사 보행자 거리 '환경 지키고 경제 살리고'

5개 전용구역 옛모습 그대로 간직… 관광객 늘며 상인들도 지지로 돌아서 자전거 우선 교통환경도 성공비결… 출퇴근 시간 '그린웨이브 정책' 도입

  • 승인 2016-08-01 13:34
  • 신문게재 2016-08-02 1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도시재생 바람 생활 속 랜드마크를 만들자] 4. 덴마크 코펜하겐 스트뢰에 거리 사례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행자 거리인 '스트뢰에 거리'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행자 거리인 '스트뢰에 거리'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저탄소 녹색 도시라는 정책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녹색 도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탄소 에너지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여러 기법을 연구, 도입하고 있고 한국 역시 사회적 제도와 환경에 발맞춰 도시재생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녹색 도시 모범이 되고 있는 곳이 바로 덴마크 코펜하겐이다. 코펜하겐은 덴마크 동쪽에 치우쳐 있는 작은 항구도시다.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은 인구 120만명의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살기 좋은 녹색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고 조용한 이 도시를 유명하게 한 것 중 하나는 차없는 거리 '스트뢰에 거리'와 '그린 웨이브 정책'이다.

▲ 코펜하겐 중앙역 앞에 설치된 자전거 거치대.
▲ 코펜하겐 중앙역 앞에 설치된 자전거 거치대.
▲스트뢰에 거리 '걷는 사람 천국'=인구 60만명이 살고 있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은 하루면 시내를 다 둘러볼 수 있는 작은 도시다.

이 도시는 가장 성공한 '보행자 도시'로 꼽힌다. 그 성공의 중심에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보행자 전용도로 '스트뢰에 거리'가 있다.

이 거리는 단순한 차 없는 거리에서 벗어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차없는 거리이자 도시재생을 펼치고 있는 곳으로 유럽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덴마크어로 '걷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 자동차 통행이 금지된 스트뢰에 거리는 콩겐스 뉘토우광장에서 시청 앞 보행자 광장까지 5개 보행자 전용도로로 구성 돼 있다.

당초 1960년대 자동차 급증으로 몸살을 앓았던 코펜하겐은 과다한 공공투자로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자, 보행자 가로망 확장, 역사건축물의 보존과 활용, 교통체계 개조 등으로 정책을 바꿨다.

1962년 스트뢰에 내려진 차량통행금지 조치도 그 일환이다. 코펜하겐 시는 자동차를 줄이면 환경피해가 줄고 관광수입과 도심 경제는 반대로 살아날 것이라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스트뢰에 거리에는 도자기 명품점으로 세계적 명성을 누리는 250년된 로열 코펜하겐을 비롯해 꽃을 사기 위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꽃장식에 자부심을 가진 테에 아나슨 꽃가게, 아이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레고 매장, 패션가게, 기념품, 명품상점 등이 공존하고 있다.

때문에 교통전문가들과 상인들은 '주변 도로의 교통이 악화되고 자동차 통행금지로 영업손실을 초래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1962년 11월부터 시범실시에 들어간 차없는 거리 정책은 세계에서 유래없는 실험으로 대성공했다. 이후 주변 상인들은 적극적인 지지자로 돌아섰고, 2년 뒤 스트뢰에 거리는 세계 최초로 영구적인 보행자 전용도로로 재출발 했다.

이같은 실험은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생태교통이 자동차에 독점당한 교통공간을 다시 사람에게 돌려줄 수 있는 에코모빌리티 실현은 물론, 자동차에 의존하지 않는 보행자도시 코펜하겐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그린 웨이브' 정책=유럽의 대부분의 도시가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자 전용도로를 개설해 환경을 보호하고 시민들이 좀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명품 중의 명품 도시 코펜하겐은 유럽의 여러 도시들의 중 환경에 관한 여러 노력으로 가장 뚜렷한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대기오염이라는 과제를 넘어 화석연료 사용제도를 선언하는 등 환경이 어우러진 개발을 추구하는 도시다.

코펜하겐이 자전거 선도도시가 된 것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교통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온 덕분이다.

덴마크 정부는 1973~74년 1차 오일쇼크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인식하고, 화석연료의 대체재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 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정책적 혜택을 주면서 박차를 가했다. 특히 덴마크는 90년대 이후 자전거가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교통수단이라는 데 국민간 합의가 이뤄져 자전거 통행을 장려하는 교통정책을 펼쳐왔다.

시 당국은 출퇴근 시간대에 도로의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그린 웨이브(Green wave)'라는 교통신호 정책을 도입했다. 그린 웨이브가 적용되는 시간에는 녹색신호를 한번 받으면 연속적으로 신호등이 바뀌면서 정차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그린 웨이브 신호등은 평균속도 20km/h에 맞추어 신호가 바뀌도록 시스템화 돼 있다.

뿐만 아니라 코펜하겐 시내 기차역과 지하철역 주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백화점과 가게들에도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돼 시민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왔다. 더욱이 자동차를 구입하면 구입비의 180%를 세금으로 매기고, 아예 자동차 도로 위에 안전한 자전거도로가 있는 등 자전거 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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