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잘 나가는 줄 알았던 빙과류의 매출감소, 왜?

  • 경제/과학
  • 유통/쇼핑

한창 잘 나가는 줄 알았던 빙과류의 매출감소, 왜?

  • 승인 2016-08-04 17:59
  • 신문게재 2016-08-04 6면
  • 김대식 기자김대식 기자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소비자 선택의 변화가 주원인

빙과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필요성 대두


찌는 듯한 불볕더위에도 여름 제철 상품인 빙과류의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자연스레 빙과류 매출이 늘어난다는 일반적 공식이 깨진 것이다.

4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역 내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골목 안 소규모 점포들까지 모두 빙과류를 찾는 발걸음이 크게 줄었다. 대전의 한 홈플러스는 7월 아이스크림 묶음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마트(대전터미널·둔산점)도 같은 기간 빙과류 매출이 지난해보다 3.1% 떨어졌다.

동네 마트나 편의점같이 주거지 인근에 있는 매장들도 판매 흐름이 하락세인 것은 마찬가지다. 동구 삼성동의 한 마트는 ‘1+1 행사’, ‘아무거나 골라잡아 12개 모둠 8000원’ 등 판촉 문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판매에 나섰지만, 예년처럼 찾는 사람도 많이 없다. 점주는 다른 제품을 사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한다.

빙과류를 비롯한 냉동제품을 마트에 납품한 지 10년이 됐다는 김모씨(47)는 “2∼3년 전 이맘때만 해도 냉동 탑차 끌고 하루에 몇십 군데 마트를 돌아다녔는데 최근엔 일 평균 3곳 정도 들른다”며 “아이스크림 같은 제품들이 확실히 전보다 인기가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빙과류 판매량이 감소한 데는 더위를 피하기 위한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제품 구매를 위해 땡볕을 드나들기보단, 카페처럼 쾌적하고 시원한 곳에서 오래도록 눌러앉아 피서를 즐기는 형태로 바뀌어가는 문화가 빙과류의 매출하락을 가져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불어 업체별 과열된 할인경쟁과 커피나 생과일주스 등을 위시한 음료시장 확대도 빙과류 판매의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대형마트는 SSM(기업형슈퍼마켓)이나 동네 마트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과 시원한 공간이 오히려 판매로 이어지는 데 악영향을 미쳤다고 울상이다. 또 마트나 편의점은 얼음컵에 따라 마시는 즉석 음료 같은 대체상품에 밀려 빙과류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더위’하면 빙과류 떠올렸지만 이제는 더는 그렇지 않다”며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준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기 때문에 빙과류도 색다른 마케팅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식 기자 kds19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