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정운찬 등 잠룡 발굴 역할 기대
대전 출신인 새누리당 유민봉 의원(58)을 주목하는 여권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총괄 간사로 박근혜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나온 후 지난 4ㆍ13 총선 때 비례대표 12번으로 당선됐다.
유성중(23회)과 대전고(55회), 성균관대를 나온 토박이 충청맨이다. 유 의원은 충청대망론과 ‘태평 성대’라는 두 개의 스펙을 갖춘 박근혜정부 최고의 파워 엘리트로 분류된다.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 자리에서 구레나룻를 기른 유 의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레나룻을 기른 이유를 묻자, 유 의원은 얼굴이 너무 왜소해 보여 기른 것이라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도 구레나룻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고 한다.
특히 호남 출신의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유 의원이 더욱 조명받고 있다.
이 대표가 청와대 정무, 홍보 수석 시절 유 의원은 국정기획수석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두 사람은 박 대통령의 국정 개혁 목표를 확실히 학습하고 있는데다 국정 추진 방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당정청 관계가 한결 부드러워질 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내년 대선의 밑그림을 두 사람이 짜지 않겠냐는 관측에 정치권의 관심은 더 높다.
유민봉 의원은 청와대 참모와도 인연이 깊다. 이원종 비서실장(충북 제천 출신)하고는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이고 충청 동향이다.
정진철 인사수석(충남 논산 출신)도 성대 동문이고 충청 동향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성대 동문이다.
당정청 조율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유 의원이 갖고 있다.
충청대망론으로 급부상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충북 음성 출신), 정운찬 전 국무총리(공주 출신)과도 물밑 교감을 할 수 있는 풍부한 인적 기반을 ‘구비’하고 있다는 게 충청 정가의 분석이다.
내년 대선 국면이 임박해지는 오는 12월이 다가올수록 유 의원은 충청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반 총장, 정우택 의원, 정진석 원내대표, 윤상현 의원 등 충청 잠룡들과 교감 범위를 넓히고 이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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