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택배 배송 … 여전히 ‘만연’

  • 경제/과학
  • 기업/CEO

반려동물 택배 배송 … 여전히 ‘만연’

  • 승인 2017-06-18 11:38
  • 신문게재 2017-06-19 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2013년 동물보호법 개정됐음에도 일부 업체 성행
햄스터, 기니피그, 고슴도치 등 고속버스 택배배송


일부 업체가 반려동물을 분양할 때 일반택배나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하다.

정부가 지난 2013년 개정한 동불보호법은 반려동물을 택배 배송을 규제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버젓이 택배로 분양하고 있다. 고속버스 택배로 반려동물이 이동할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로 죽을 수 있어 정부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18일 온라인을 통해 햄스터와 기니피그, 고슴도치 등을 분양하는 업체들을 살펴본 결과 일부는 고속버스 택배 또는 일반 택배로 분양할 수 있다고 명시해뒀다.

고슴도치를 전문적으로 판매 중인 A 업체는 수도권까지 방문이 힘들 경우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달라고 적어뒀다. 기니피그와 고슴도치를 함께 판매하는 B 업체는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고까지 광고했다. 이 업체 역시 고속버스로 택배 배송이 가능했다. C 업체도 햄스터를 택배를 통해 분양한다고 써뒀다.

동물보호법이 개정 된 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동물을 돈으로 생각하는 일부 판매자들의 의식 개선이 안 되고 있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엔 동물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직접 동물을 전달하거나 동물 운송업자를 통해 배송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매긴다. 하지만,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택배 상자에 동물이라는 표시를 해놓지 않으면 단속 자체가 어려운 탓이다.

파충류도 택배 배송에 노출돼 있었다. 반려동물이 법적으로 개와 고양이, 햄스터, 기니피그, 고슴도치, 패럿 등 6가지 동물에게만 배송 금지 규정을 두고 있어 파충류와 양서류는 단속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대부분의 업체는 뱀과 이구아나, 사슴벌레 등을 택배로 배송했다. 배송받은 파충류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택배를 이용해 다시 반품을 해달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전문가들은 동물을 하나의 생명으로 보는 의식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전에서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한 수의사는 “가끔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동물을 받았다가 며칠 안 돼 아픈 아이들이 종종 오는데, 가족을 맞이한다는 생각으로 직접 가서 데려와야 한다”며 “인터넷의 편리함이 동물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동물을 분양하거나 분양받는 사람이 동물을 사람과 같은 하나의 생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거점국립대 첫 여성총장… 미래인재 육성·교육 균형발전 기대
  2. 취임한달 영호남 챙긴 李대통령 충청만 박탈감
  3. 교육청-학교 책임 떠넘기기? "대전가원학교 지금 당장 휴업하라"
  4. [사건사고]물놀이 50대 다이빙 후 하반신 마비호소…교통사고 70대 운전자 사망
  5. '다시 집, 다시 학교로'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품는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4년제 대학 신입생 74.7%가 일반고 출신… 기회균형선발 9.3%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갑천 국가습지 보전대책 본격화…교란식물 제거·울타리 설치
  5. 재료연 AI가 실험하는 자율실험실·전기연 대형 시험설비 현장 가 보니

헤드라인 뉴스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본인이 조선의 온돌과 일본의 다다미를 결합해 보문산에 지은 별장의 복원 공사가 완료됐다. 별장 주변에 나무를 심어 조경 복원만 남겨두었으며, 쓰지 만타로의 아들이면서 대전에서 나고 자란 쓰지 아츠시(87) 씨의 바람대로 일본과 한국 교류의 상징이면서 시민 휴식시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는 보문산 야외음악당에 오르는 길목에 있는 쓰지 만타로(1909~1983)가 지은 근대식 별장의 복원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보문산 중턱에 정남향으로 세워진 2층 건물로 현관과 햇볕 잘 드는 테라스를 겸한 복도, 침실 1·..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한화이글스의 성적과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전시가 이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6월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1일 한화이글스 소속 류현진 선수를 대전시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이와함께 류현진·오상욱 선수-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홍보대사는 도시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대내외 시정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정한다. 대전시는 펜싱황제 오상욱과 트롯가수 김의영, 축구선수 황인범, 배우 이필모 등 20여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적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7013세대로 전월보다 2.2%(591세대) 늘었다. 이는 2013년 6월(2만 7194세대)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2만 2397세대로 83% 비율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