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67. 신성리 갈대밭 연가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167. 신성리 갈대밭 연가

서천 신성리 갈대밭의 녹색에 물들다

  • 승인 2017-06-21 00:01
  • 홍경석홍경석


신성리 갈대밭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新城里)에 있는 갈대밭이다.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 하구에 펼쳐져 있는 갈대밭으로, 너비 200m, 길이 1.5km, 면적 10만여 평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대단히 크다.

이 갈대밭의 제방도로에 올라서면 드넓은 갈대밭이 눈 아래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실로 장관이다. 더불어 도시의 딱딱한 콘크리트와 하늘까지 가린 고층건물의 둔탁함과 어지러움까지를 일거에 씻어주는 녹색 힐링까지를 아낌없이 선사한다.

신성리 갈대밭은 예로부터 곰개나루터(진포)라고 불렀던 곳이다. 또한 고려 말 엔 최초로 화약을 가지고 왜구를 소탕시킨 진포해전이 있었던 곳이어서 역사적으로도 그 가치가 출중하다.

또한 지역적으로 금강 하류에 위치한 까닭에 그 범람의 우려로 인해 강변 습지에서 농사를 짓지 않아 무성한 갈대밭이 조성되었다고 전해진다. 신성리 갈대밭은 한국의 4대 갈대밭으로 꼽히는 동시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갈대 7선’에도 속한다.

각종 교육기관의 자연학습장은 물론이요 전국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 2000년에 개봉한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 주연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는 건 익히 다들 아는 상식이다.

이 갈대밭은 자연훼손을 막기 위해 전체 갈대밭 면적의 2~3% 정도만 갈대공원으로 조성해 개방하고 나머지는 보존하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갈대공원은 양옆으로 갈대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어 가족과 연인들의 여행과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근처엔 금강 하구둑이 위치함에 따라 청둥오리를 비롯한 오리류, 고니류, 기러기류, 괭이갈매기 등 매년 40여 종, 10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아들어 장관을 이룬다. 지난 주말에 찾은 신성리 갈대밭은 기온이 30도를 넘는 고온으로 말미암아 바람 한 점조차 인색했다.

때문에 동행한 초등학교 동창생들 모두 기진맥진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이구동성으로 가을에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피력하는 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근방에 서천에 와야만 먹을 수 있는 향토음식점 등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시내로 나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이어선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에 들렀다. 서천여행의 필수코스라는 유명세답게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도 참 많았다.

싱싱한 수산물 등을 구입한 뒤 오른 관광버스의 차창 너머로 “어머, 좋은 물건 잘 샀네!”라는 아내의 칭찬이 무지개로 떠올랐다. 시원한 바람으로 바뀌는 가을엔 가족동반으로 다시 찾으리라 다짐했다.

“갈꽃도 하늘하늘 그리움도 하늘하늘 ~ 말없이 떠나버린 사랑했던 그 사람 ~ 예전처럼 지금 이 자리 신성리 갈대밭 ~ 바람결에 갈잎은 깊은 사연 속삭이네 ~ 내 마음 바람 따라 흘러만 가네 ~ 말이나 해볼까 붙잡아나 볼 것을 가버린 그 사람이 그리워 ~ 지워진 흔적 따라 다시 찾아왔구나 신성리 갈대밭~”

음유 서예가인 국당(菊堂) 조성주의 노래 <신성리 갈대밭 연가>이다. 자신의 세 번째 대중가요 음반으로 발표한 이 곡은 충남 서천 출신의 조성주의 작품이다. 또한 그는 40여 년간 서예와 전각에 예술 혼을 바쳐왔으며 지난 1997년에는 금강경 5400여 자를 전각하여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불교 경전인 법화경 전문 7만여 자를 돌에 새기는 대업을 완성했다고 하여 화제가 된 인물이다. ‘신성리 갈대밭 연가’는 신성리의 갈대밭의 초입에 노래비로 조각돼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4.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5.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1.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4.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5. KAIST 비싼 데이터센터 GPU 대신 내 PC·모바일 GPU로 AI 서비스 '스펙엣지' 기술 개발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은 29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형식이 아닌 실질적 특별시 완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시) 관련 핵심 특례 확보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조직권·예산권·세수권 등 실질적 특례가 반드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법안이 가장 중요하다"며"형식적 특별시로는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충청권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방정부 모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각..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