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비만일수록 당뇨 위험하다?…당뇨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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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비만일수록 당뇨 위험하다?…당뇨에 대한 오해와 진실

당뇨병, 식이요법·운동요법·적절한 체중관리 필요
혈당관리는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

  • 승인 2018-01-12 10:58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비만 인구가 점점 늘면서 당뇨 환자 중에서도 비만을 동반한 경우가 늘고 있다. 그래서인지 흔히 당뇨병 하면 비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렇다면 마른 사람들은 당뇨로부터 안전할까. 또 당뇨로 진단받더라고 마른 환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만인 환자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해 안심하기 쉬운데 관리법에 차이가 있을까. 장이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체중과 당뇨 관련이 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에는 비만하지 않은 당뇨 환자의 비율이 63.5% 이상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로는 50%대로 감소, 비만인 당뇨 환자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중에서 과체중 혹은 비만을 보인 비율이 77.3%였고 인슐린 저항성을 보인 환자는 59.5%를 차지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 분비는 정상적으로 되지만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며, 특히 비만이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인슐린 기능 장애를 보상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가 오히려 증가하게 되는 고인슐린혈증을 보이게 된다. 인슐린 기능 장애와 고인슐린혈증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면 당뇨병이 생기지 않고 유지가 되지만 인슐린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게 되면 이런 균형이 깨지면서 혈당이 오르기 시작하고 결국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 분비 장애 모두 당뇨병 발생에 관여를 하는 것이며, 인슐린 분비 장애가 얼마나 빨리 오는지에 따라서 당뇨병 발생시기가 결정된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마른 당뇨병 환자도 많다?

당뇨병은 소변에서 당이 나오는 병을 말한다. 소변에서 당이 나오는 이유는 혈액 속의 당이 증가하기 때문이며 이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슐린은 췌장에 있는 베타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서 사람이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밀어 넣어서 에너지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기 때문에 이에 비례해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의 부피도 더 작아서 인슐린 분비가 더 적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이 당뇨병의 주된 원인으로 보는 서양인과 달리 인슐린 분비의 감소가 한국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란 보고도 있고, 마른 당뇨병이란 말도 나오게 됐다. 하지만 마른 당뇨병이란 용어는 당뇨병의 정식 분류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단순히 비만하지 않은 당뇨병을 지칭하는 것으로 적절한 용어라고 보기는 어렵다.



▲체중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다르다?

당뇨병은 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본인에게 맞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적절한 체중관리, 금연과 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같이 이뤄져야 효과적으로 혈당 조절을 할 수 있다. 마른 당뇨 환자의 경우 비만 자체로 인한 문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지만, 혈당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만큼 합병증이 더 빨리 올 수밖에 없다. 본인이 말랐다고 안심하고 관리에 소홀히 한다면 만성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니 항상 신경 써야 한다.

비만의 경우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다른 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체중 관리에 좀 더 중점을 둬야 한다. 운동이나 식이 조절만으로 체중 감량이 잘되지 않는다면 약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한다.



▲운동은 식사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혈당과 혈압 조절에 효과적이며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고 혈액 순환을 개선해 주는 역할을 한다. 공복 상태로 운동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식후에 해야 하며 보통 식후 1시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전 혈당을 쟀을 때 100 이하로 나오면 미리 약간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하며, 혈당이 250 이상으로 높게 나오면 운동이 혈당 조절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피하고 어느 정도 혈당을 조절한 후 시작해야 한다.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중간 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혹은 높은 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75분 이상 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65세 이상인 경우 혹은 동반돼 있는 질환에 따라 적절하게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일주일에 3일은 운동해야 하며 이틀 연속 운동을 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높은 강도의 운동으로는 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이 있고 중간 강도의 운동으로는 빨리 걷기, 배드민턴, 볼링 등이 있다. 운동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저혈당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예방책으로 사탕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으며, 되도록 운동 시간은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혈당관리, 무조건 소식해야 한다?

혈당이 올라갈 것을 걱정해 적게 먹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무조건 조금 먹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활동하는데 필요한 적절한 열량에 맞춰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고, 되도록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싱겁게 먹는 것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며 당질이 많이 포함돼 있는 음료수나 요구르트, 설탕 등은 피해야 한다. 하루에 필요한 열량은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영양사 상담을 통해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장이선 교수는 "보통 혈당은 서서히 증가하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모른 채 혈당이 높은 상태로 계속 있다 보면 이로 인한 급성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나 고혈당성 고삼투압 상태가 올 수 있으며, 심하면 의식 혼수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한 갈증으로 물을 많이 먹게 되거나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잘 먹는데도 오히려 체중이 빠지는 증상은 고혈당일 경우 생기는 증상이므로 평소 잘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장이선 교수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장이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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