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연구소기업이 일자리창출의 한 축으로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연구소기업이 일자리창출의 한 축으로

  • 승인 2018-02-13 10:23
  • 신문게재 2018-02-13 2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최종인
최종인 한밭대 기획처장, 한밭대기술지주(주) 대표
아버지가 은퇴하신 지 20년이 넘었고, 형은 작년에 은퇴해, 한 집안에 두 세대가 은퇴한 것을 보면서, 그다음 세대가 은퇴한 두 세대의 노후를 언제까지 뒷받침할 수 있을까 자문해 본다. 젊은 조카와 자식들은 아직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이기에 3세대 간의 불균형을 보고 걱정이 앞선다. 저출산 문제는 이 같은 심각성은 더 크게 느끼게 한다. 합계출산율 1.17명(2016년)이 미래에도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인구는 70년 후 반토막날 것이라고 한다. 노인은 넘쳐나는데 젊은이는 찾기 힘든 역삼각형 형태가 되고, 자식과 손자세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현세대의 책임론까지도 우려된다.

최근 정부와 시도자치단체의 각 과 이름에 '일자리'가 붙고, 심지어 대학에도 '일자리' 센터로 이름을 바꾸는 모습이 이해도 되지만, 근본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 새로운 일자리, 그것도 지속 가능한 일자리는 수요가 크고 지속 가능할 때 비로소 민간과 정부에서 만들어진다. 한 예로 골프산업이 성장하면서 골프장을 가고 싶지만 힘든 예약과 고비용 문제, 기후에 상관없이 즐기려는 욕구가 결합돼 실내골프라는 신사업이 생겨났다. 동네마다 생기면서 전국에 8천여 개의 스크린골프장이 생기자 관련 전후방의 새 일자리 수만 개가 창출되었고, 스크린골프 시장규모는 약 1조원을 넘겼다(2015년 기준). 이 규모가 국내 라면 시장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라니 대단한 성장이다. 대전에서 탄생한 골프존(주)은 이처럼 고객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unmet needs)를 찾아 이를 충족시키고, 그 가치를 높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일자리 만들기의 핵심인 기업 정책은 세 박자로 완성된다. 외국기업 유치, 기존 기업육성, 새로운 기업 만들기 등이다. 첫째, 외국기업 유치의 경우 싱가폴이나 중국 등 후발국만이 아니라 미국도 총력을 기울인다. 둘째, 기존 기업의 적극적 육성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벤처기업 모두를 더욱 육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10년간 수출품목 순위가 변함없는 현 상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벤처기업을 새롭게 꾸준히 만드는 것이다. 벤처기업은 다른 기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는 벤처기업을 만드는 데 효과적인 곳이다. 정부연구개발비의 1/3인 약 7조원이 출연연 등에 투입되고, 카이스트와 한밭대, 충남대 등 국립대학과 한남대, 배재대 등 사립대학이 위치해 기술사업화와 창업을 통해 좋은 일자리창출의 원천이 되고 있다. 2005년 출범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2018년 1월까지 214개의 '연구소기업', 전국적으로 556개의 연구소기업을 탄생시켜 일자리 창출의 한 축을 잘 담당하고 있다. 한 예로 한밭대기술지주(주)는 4년간 30개의 연구소기업을 만든 바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막 태어난 신생기업들이 걷고 뛸 수 있도록 세심한 성장 지원책이 필요하다. 연구소기업 성장을 통해 청년들이 가고 싶은 '좋은 일자리'(decent job)가 계속 나오도록 '가늘고 긴' 지원책이 필요하다. 일자리창출은 세대 간 갈등 해소의 동력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기성세대가 짊어질 책임이다. 기성세대의 양보와 희생을 통해 다음 세대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세대 간 위기를 해소할 창의적 일자리 정책들을 고민하고 실천하길 소망해본다.



최종인 한밭대 기획처장, 한밭대기술지주(주)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헌오의 시조 풍경-32] 시의 몰골
  2.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5. 이서영 충남경찰청장, 귀성길 교통안전 집중 점검
  1.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2.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3.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4.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5. 신문 지면으로 본 60년 전 대전의 한가위 풍경! "급증한 귀성객, 물가 걱정 속에서도 타오른 영화와 온정의 물결"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