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급대원 폭행 막기 위한 웨어러블캠 도입 확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구급대원 폭행 막기 위한 웨어러블캠 도입 확대

구급대원 폭행 등 매년 다발 발생, 최근 5년간 27건
현재 34개 웨어러블캠, 64대까지 30대 늘릴 계획

  • 승인 2018-06-14 15:29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구급차원투씌
대전 119 구급대원의 폭행을 막기 위한 웨어러블캠 도입이 확대된다.

14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32대의 구급차량에 보급된 웨어러블캠을 34개에서 올해 64개까지 2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웨어러블캠은 119 구급대원의 대한 폭행 등 채증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근무복 옷깃이나 헬멧 등에 부착해 직무수행 과정을 근거리에서 영상과 음성으로 담을 수 있는 일종의 '블랙박스'다. 구급차 CCTV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 해소와 폭행 예방, 증거 확보 등을 위한 것으로 다양한 증거를 확보해 가해자를 처벌하고, 이를 통해 구급대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시 소방본부는 정부 예산으로 구급 차량과 장비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는 예산을 웨어러블캠에도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차량에는 2명에서 3명이 타고 출동을 하게 되는데, 차량당 웨어러블캠을 2대씩 지급해 구급대원이 교대근무 시 헬멧이나 옷깃에 달고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

웨어러블캠 확대 도입은 구급대원 출동 시 폭행을 입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대전에서 구급대원이 당한 폭행·폭언은 꾸준하다. 구조·구급 활동을 하던 소방관의 폭행·폭언을 당한 수는 2012년 2건에서 2013년 4건, 2014년 3건, 2015년 9건, 2016년 7건 등 최근 5년 사이 27건이나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8월 10일엔 한 남성이 사람이 길가에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너희가 혈 자리는 아냐. 사람 구조도 모르는 놈들"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또 자신을 제지한다는 이유로 구급대원을 폭행할 것처럼 위협을 가했다. 지난 1월 2일엔 119 구급차량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력을 행사한 남성은 구급대원의 목을 조르고, 이마로 얼굴을 3차례 들이받았다. 또 발로 구급대원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이에 시 소방본부는 구급대원 폭행 땐 법적 대응에 나서는 걸 원칙으로 하고, 구급대원 보호에 만전을 기한다. 현행법상 공무 집행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또 구급대원을 폭행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시 소방본부는 웨어러블캠 확대로 폭행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증거자료를 정확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근본적으로는 장비 보급 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지만, 웨어러블캠이 조금이나마 폭행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증거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의식 개선과 국가적인 차원에서 엄중한 처벌 등으로 폭행과 폭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복지관 치료수업 중단, 재활 어쩌나…" 장애 부모 울상
  2.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3.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4.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성거읍, 노인 대상 '별꽃 원예 치유 프로그램' 추진
  5. [사설] 소진공 이전 아닌 원도심 남는 방향 찾길
  1.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3.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4. [2024 대전 과학교육 활성화]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5. [사설] 민주당 '상임위장 독식설', 또 독주하나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