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를 할 때 가장 막연한 부분은 무엇일까?
토익•한국사•인턴십 등 다양한 스펙을 쌓아온 학생들도, 막상 지원한 직무가 ‘뭐 하는 곳인지’ 물어보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급기야 ‘해외 영업 사원의 하루’, ‘마케팅 직무는 무엇을 하나요?’와 같은 단어를 포탈 사이트에 검색한다. 단어를 바꿔가며 검색해도, 속 시원히 긁어주는 곳은 많지 않다. 당연한 결과다. 학생들은 인턴십을 하더라도 해당 직무를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고, 막상 취업을 하고 나면 취준생 시절은 잊어버린 채 하루하루 업무를 하고 배워나가느라 정보를 남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연간 수천여명의 학생들을 취업 컨설팅하는 더와이파트너스(주)(대표이사 배헌)는, 학생들의 이런 고민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취준생들의 이와 같은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하기 위해 지난 27일, 실제 각 분야로 취업한 선배들을 숭실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로 불러 생생한 직무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직무 특강은 ㈜기업가정신이 운영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 ‘ICT기반 옴니채널 유통물류 전문인력 양성 과정’과 머니투데이가 운영하는 ‘수출입 국제통상 실무자 양성과정’ 중 하나이다.
연일 무더위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주말을 반납하고 온 선배들의 얼굴에는 의지가 가득 찼다. 이날 숭실대 특강은 무역, 전자, 가구, 업체 등에 종사하고 있는 1~3년차 선배들이 참여하였고, 외대 특강은 유통, 물류, 제약회사에 재직 중인 선배들이 참여하였다. 이들은 특히 더와이파트너스가 교육한 ‘ICT 유통물류 전문인력 양성 과정’ 1•2기, '수출입 국제통상 실무자 양성 과정' 1기와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바른취업스쿨 출신으로, ‘바른 취업’에 성공한 직속 선배들이며, 후배들의 취업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기 위해 기꺼이 재능 기부에 참여하였다.
이날 첫 번째 특강을 진행했던 에스푸드 윤다혜 멘토는 “면접 자리에서 회사의 사업 방향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을 했던 것들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던 것 같다”며, “더와이파트너스의 배헌 교수님과 이기환 교수님이 아니셨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 같다”고 감회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당일 참석한 유일한 여자 강사로서 여성 취준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S전자 서현섭 멘토는 “영업 관리를 보통 점주와 본사를 잇는 ‘가교’로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단순 가교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어떤 ‘시그널’을 전달할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 사람당 관리하는 매장이 많기 때문에 디테일에 신경 쓰는 사람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전했다.
공무원을 포기하고 회사에 입사했던 독특한 이력의 한샘 조건영 멘토는 “따로 스펙을 쌓지 않아도, 현재 회사에서 원하는 트렌드를 잘 읽었기 때문에 쉽게 취업을 했다”며 “직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때 매끄러운 자소서가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TK케미칼 최윤호 멘토 또한 “서류 100개 떨어지고 나서 깡이 생겼다.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며 남들과 다른 특기 하나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진행했던 특강에서도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외대 특강의 포문을 열었던 한국미니스톱 김민규 멘토는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미니스톱을 포함한 편의점 업은 점장생활이 필수라는 점”이라며, “점장 생활을 견딜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체력과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 신장에 기여하는 사고의 유연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편의점 관련 직무에 잘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C물류회사에 재직 중인 정현우 멘토 또한, “학벌과 나이, 수치적인 스펙보다는 물류에 대한 관심, 그리고 자신이 회사에 오고자 준비한 과정들을 자소서에 담아내야 한다”며, “취준생 때 기대했던 것보다 실무는 많이 다를 수 있기에 무엇보다 물류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고 연수생들에게 거듭 강조했다.
Qoo10 셀러 관리자 정성용 멘토는 “셀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셀러 마다 다른 발송/배송의 패턴을 인지하고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특히 물류와 무역 지식을 함양하여 국제 배송을 진행할 때, 각 국가별 프로세스와 운임 등을 파악하고 스스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UPS 김상민 멘토는, “입사하면 엑셀 등 컴퓨터 활용 능력이 실무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미리 미리 관련 분야 능력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며, “항상 물량 재고를 따져봐야 하고, 단가와 비용, 종류 등도 모두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꼼꼼한 성격이 있다면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역설했다.
한미약품 종병사업부 MR인 이근종 멘토는 “제약 시장이 자동차나 반도체 시장보다 크다”며 “거절당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고객의 문을 두드리는 성실함이 영업사원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강의가 모두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연수생들의 질문 공세가 끊임없이 이어져 멘토들이 늦은 시간까지 강의장을 떠나지 못하고 머물렀다는 후문이다. 이번 강의에 참여한 이혜빈(한양대 프랑스언어문화학) 연수생은 “모호하게만 알고 있던 기업과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현직자 선배님들을 통해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며, “선배들의 스토리를 들으며 정확한 방향과 철저한 전략을 가지고 취업 준비에 임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번 특강을 준비한 더와이파트너스 이기환 이사는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 없는 직무 설명에 휘둘리지 말고, 반드시 시간을 투자해 취업 선배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제대로’ 직무 취업 준비를 해야 ‘바른 취업’할 수 있게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교육•컨설팅 전문 기관 더와이파트너스는 학생들의 바른 취업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안동대•연세대•숭실대•상명대 등 여러 국내 대학과 연계하여 청년취업아카데미 및 바른취업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바른 취업, 제대로 작성하는 자기소개서, 영문이력서 △협상이 별거냐 △돈 버는 사회적기업과 창업 등의 취업전문 및 경영서적을 발간했다./봉원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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