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비닐을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라니..." 포천시민들 황당

  • 전국
  • 경기

"재활용비닐을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라니..." 포천시민들 황당

  • 승인 2018-08-14 18:41
  • 윤형기 기자윤형기 기자
20180711_103514
14일 오후 포천시 소흘읍의 한 인도에 비닐류 등 정상적인 재활용품들이 수거가 안된 채 수북히 쌓여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윤형기 기자
포천시의 재활용 수거업체들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비닐류 수거를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에 소속된 일부 환경미화원들마저 주민들에게 비닐류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으라고 안내하자, 주민들은 "불법 행위를 하라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포천시 소흘읍의 한 인도에는 비닐류 및 스티로폼 등 재활용품들이 수거가 안된 채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이곳을 담당하는 한 환경미화원은 주변 상가 등에 "재활용 비닐류는 수거업체가 수거해 가지 않으므로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종량제 봉투에 버려달라"고 안내했다.



갑작스러운 비닐류 재활용품 거부 통보에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소흘읍에 거주하는 이모(39)씨는 "비닐봉지가 환경에 안 좋다고 분리수거 해야 한다고 할땐 언제고 갑자기 일반쓰레기라고 하는게 어딨냐"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시는 비닐류 분리수거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시민들에게 재활용을 강조해왔던 터라 주민들은 더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현행 법상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비닐을 넣는 것은 위법행위다. 폐기물 관리법에 따르면 폐기물을 분리수거하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경우 최대 3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시 관계자도 "현행법상 깨끗한 비닐을 종량제 봉투에 넣는 것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시 소속 환경미화원이 '비닐류를 수거해 가지 않으니 종량제 봉투에 담으라'고 통보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불법행위를 안내하고 있는 꼴이 된 것이다.

주민 김모(39)씨는 "과자 봉지 등 비닐류가 얼마나 많은데 종량제 봉투에 어떻게 다 넣느냐"며 "종량제 봉투에 넣으면 소각되거나 아니면 땅에 묻힌다는 건데 환경 오염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20180806_101028
14일 소흘읍 한 인도에 라면봉지 등 비닐류만 모아 배출한 재활용품이 수거가 안된 채 널부러져 있다./윤형기 기자
재활용품 분리배출 안내문에 따르면 색상, 재활용마크에 관계없이 비닐류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단 음식물 등 이물질이 묻은 경우 깨끗이 씻어서 배출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일부 환경미화원들은 재활용 업체측이 수익성 악화로 비닐류를 수거하지 않아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환경미화원은 "업체들이 수거하지 않아 재활용 쓰레기가 길가에 수북히 쌓여 있으면 치워달라는 민원이 계속 발생한다"며 "버린 사람을 못찾을 경우 공공용 종량제 봉투에 넣고, 찾을 경우엔 해당 상가 등에 종량제 봉투에 넣으라고 안내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시가 재활용 업체의 손실분을 일부라도 보전해 줘야 수거가 이뤄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계속 비닐류 등을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릴 수는 없다"며 "시가 업체에 손실분을 지원해 주는 등 방안을 마련해 수거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시민들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물리적인 상황으로 당분간은 이런 혼란이 계속 될 것"이라면서 "파봉작업을 통한 불법투기 단속과 수거업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방법을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윤형기 기자 moolgam@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