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규제 한 달] 머그잔 먼저 요청하고 쓰레기 줄어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일회용품 규제 한 달] 머그잔 먼저 요청하고 쓰레기 줄어

혼란스러웠던 규제 첫날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
손님들 규제에 금새 적응하고 텀블러 사용 늘어
설거지 전담 알바생, 1인 카페 여전히 일회용 사용
플라스틱 빨대 퇴출까지 4개월, 이제 정착 시도해야

  • 승인 2018-09-02 10:55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ice coffee in coffee shop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시고 갈게요. 머그잔에 주세요.”

일회용품 규제 시행 한 달, 영업장과 손님은 물론 정부도 혼란의 하루를 보냈던 규제 첫날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회용 규제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 세계적인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는 국민적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우선 손님들이 변했다.



8월 초반 정부 규제를 납득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일회용 컵을 요구하던 진상 손님은 이제 대부분 사라졌다. 먼저 머그잔을 요청하고, 익숙하게 텀블러 할인을 받는 손님도 많아졌다.

둔산동 커피 프랜차이즈의 한 매니저는 “8월 초에는 정부 규제를 설명해도 일회용 컵을 요구해 소소한 언쟁에 시달렸지만, 금방 정부 규제에 적응했다. 지금은 손님들이 먼저 머그잔에 달라고 말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손님도 유리잔과 머그잔, 텀블러 사용에 익숙해진 듯했다.

직장인 김 씨는 “사무실에서나 커피숍을 올 때면 텀블러를 꼭 챙긴다. 주변에도 텀블러를 사용하는 동료가 늘었다”며 “거리에도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던 일회용컵이 눈에 띄게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쓰레기는 줄었다.

관평동 커피숍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을 규제한 8월부터 쓰레기가 3분의 1로 줄었단다.

커피숍 매니저는 “반나절만 지나도 대용량 쓰레기 봉투가 서너 개가 나왔고, 짬을 내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일과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쓰레기 봉투 한 두 개 정도로 양이 대폭 줄었다”고 했다.

물론 여전히 과제는 있다.

머그잔 등 다회용 컵 사용이 늘자 일부 아르바이트생들은 설거지만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1인 커피숍은 부족한 인력에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컵을 사용한다. 플라스틱 빨대 퇴출까지는 이제 4개월밖에 남지 않아 친환경 빨대 정착이 시급하다.

프랜차이즈 커피숍 관계자는 “일회용품 규제가 허점을 보이며 시작됐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변화가 더욱 많다. 이런 추세라면 일회용품 규제는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건사고] 해수욕장서 30대 물에빠져 숨져… 인명·재산 피해 속출
  2.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3. 최교진 신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새 정부 교육정책 관심
  4.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5. [편집국에서] 모두의 AI
  1. 교통편의 문제삼아 대전 투석전문의 징계 예고한 신장학회 '취약환자 어쩌나'
  2. [2026 수시특집] 충남대 3357명 선발… 지역인재전형 확대, 수능최저 완화
  3. 노은도매시장 중도매인 23명 영업정지… 점포 허용면적 20년 갈등 '수면 위'
  4. [사설] 대산석유화학 위기, 정부 지원 속도내야
  5. 내신 1.0등급 합격 학과 2년 연속 의약학계열… 이공계 최상위권 부재

헤드라인 뉴스


민생회복 쿠폰 전 연령대서 외식과 생필품에 `집중`

민생회복 쿠폰 전 연령대서 외식과 생필품에 '집중'

소비 진작을 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전 연령대에서 외식과 생필품 구매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외식이 주를 이뤘고, 40대 이상은 생필품 비중이 컸다. 18일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 만 20~69세 금융소비자 510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이용행태'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 83.1%는 금융기관을 통해 소비쿠폰을 수령했다. 이중 76.7%는 신용·체크카드를 선택했다. 이어 지역사랑 상품권은 13.3%, 선불카드는 3.5% 순이다...

`끝나지 않은 관세전쟁` 충청권 제조업체 직격탄 맞나
'끝나지 않은 관세전쟁' 충청권 제조업체 직격탄 맞나

미국발 관세위협이 또다시 시작됐다. 철강·알루미늄에만 적용해온 50% 품목별 관세를 파생상품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충청권 부품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적용 대상이 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을 407종 추가 발표했다. 이번에 추가된 파생상품은 기계류 및 부품, 자동차 부품, 전자기기 및 부품 등으로, 적용 품목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발표에 따라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18일 0시 1분 이후부터 미국에 수입되..

한정판 `꿈씨 스니커즈` 나온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
한정판 '꿈씨 스니커즈' 나온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

대전 대표 캐릭터 '꿈씨패밀리'가 글로벌 감성을 입은 프리미엄 스니커즈로 새롭게 태어난다. 대전시는 18일 시청 10층 응접실에서 '꿈씨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스니커즈 공동브랜딩을 위해 대전관광공사, 코드바이젠트리, 미국 스니커즈 브랜드 쏘울컴퍼니(아시아 총판 운영사)와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꿈씨패밀리'는 그동안 지역 축제, 관광 굿즈,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온 대전의 대표 관광 캐릭터다. 이번 협업은 나이키 조던 브랜드를 30년간 이끌며 전 세계 스니커즈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