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호기심 왕성한 청소년 몸캠 피싱 '표적'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성적 호기심 왕성한 청소년 몸캠 피싱 '표적'

성인 주된 타깃에서 청소년으로 범죄 대상 연령층 낮아져
피싱 조직 중국, 동남아 등 본거지 두고 활동해 검거 어려워
경찰 국가 간 공조로 몸캠 피싱 조직 소탕 시스템 구축 필요

  • 승인 2018-09-30 11:07
  • 신문게재 2018-10-01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몸캠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이 몸캠 피싱 표적이 되고 있다.

피싱 조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음란 영상 채팅을 하자고 유도한 뒤 음란행위를 녹화해 협박하는 수법인데, 중국과 동남아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해 검거가 쉽지 않다.

30일 대전 경찰 등에 따르면 성인이 주된 타깃이던 몸캠 피싱이 청소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녹화된 영상 안에 자신의 알몸이 노출돼 신분 노출을 꺼려 신고를 피하는 이들도 대다수다. 몸캠 피싱 수법은 간단하다. 남성에게 여성인 척 휴대전화로 접근해 음란채팅을 빌미로 영상통화를 유도한다.

실제로 여성이 등장해 남성을 속인 뒤 남성의 옷을 벗게 만든 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핑계로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파일을 전송한다. 파일명은 apk, zip, rar 등이다. 피해자가 전송받은 파일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자동으로 피의자에게 전화번호부가 모두 전송된다. 범죄 조직은 피해자에게 해당 영상을 유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한다.



한 번 시작된 협박은 끈질기다. 피싱 조직이 영상 삭제팀과 유포팀 등으로 나뉘어 있어 돈을 여러 차례 요구한다.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또다시 연락을 해와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문제는 청소년까지 범죄 대상 연령층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피싱 조직은 청소년 피해자가 친구들과 주변 지인에게 알려질까 느끼는 두려움을 노린다. 넘어간 주소록을 통해 1차적으로 부모에게 연락해 돈을 요구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경찰도 손을 쓰긴 역부족이다. 피싱 조직이 국내가 아닌 해외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어 우두머리 검거에 어려움을 겪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몸캠 피싱 조직단이 조직적으로 형성되고, 대포통장을 이용하고나 IP주소 등을 우회적으로 사용해 수사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검거도 인출책에 그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 간 공조가 이뤄져야 조직 소탕이 가능하다"며 "실수로 몸캠 협박에 당했을 땐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가해자가 심어둔 해킹프로그램을 지우는 게 최우선이고, 전화번호를 바꾸고 기존 휴대전화 메신저는 모두 탈퇴해 협박을 피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호기심에라도 몸캠을 하지 않도록 관련 홍보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1기 신도시 재건축 '판 깔렸지만'…못 웃는 지방 노후계획도시
  2. 밀알복지관 가족힐링캠프 '함께라서 행보캠'
  3.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4. 축산업의 미래, 가축분뇨 문제 해결에 달렸다
  5. 교정시설에서 동료 수형자 폭행 '실형'…기절시켜 깨우는 행위 반복
  1.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 1호점 공식 카카오톡 채널 개설
  2. 농산 부산물, 부가가치 창출...환경과 경제 살리는 동력
  3. 어촌서 재충전, '쉬어(漁)가요'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4. 챗봇 '해수호봇', 해양안전 디지털 혁신 이끈다
  5.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국회연설 "내란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정청래 국회연설 "내란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9일 “남북이 다시 손잡는 핵심은 경제협력이고, 우리는 경제통일에 민생통일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통일부가 2026년 남북협력기금으로 1조 25억원을 편성했다. 주목할 것은 경제협력사업 예산으로, 606억원에서 1789억원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협력 사업의 재개를 위해 필요한 도로와 폐수 시설 같은 복구와 구축 사업 예산”이라며 “남북이 힘을 합치면 경제 규모도 커지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동..

국내 증시 조정에도…충청권 상장사는 `선방`
국내 증시 조정에도…충청권 상장사는 '선방'

새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 국면을 맞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의 침체 분위기 속 8월 한 달 간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 합계는 전월 대비 0.3%(4074억 원) 증가한 152조 3402억 원에 도달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8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52조 3402억 원으로 전월(151조 9328억 원) 대비 0.3% 증가했다. 8월 한 달 동안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시총은 근..

대전 공기업 임원 교체 `바람` 불까…대전관광공사 임원 교체 가닥
대전 공기업 임원 교체 '바람' 불까…대전관광공사 임원 교체 가닥

민선 8기 대전시 출범 이후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 임원이 속속 임기를 마치면서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놓였다. 이장우 시장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갈이를 통한 조직 변화를 꾀할지, 연장으로 막바지 조직 안정화를 선택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 출자·출연 기관장은 시장과 임기를 같이 하기로 조례로 정했지만, 시 산하 공기업은 지방공기업법을 적용받아 이와 무관하다. 이에 민선 8기 출범 이후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 임원들의 3년 임기가 순차적으로 끝나고 있다. 대전관광공사는 임원 교체 분위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