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어둠 속에 아침열고 눈짓하는 한글이여!

  • 문화
  • 우리말OX

[우리말OX] 어둠 속에 아침열고 눈짓하는 한글이여!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88강 '한글'과 '한글날'에 대하여

  • 승인 2018-10-1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2018년 10월9일은 훈민정음이 반포 된지 572돌 되는 날입니다. 세종대왕께서는 훈민정음을 1443년 창제하여 3년 동안의 실험을 거친 뒤 1446년에 반포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닿소리 17자와 홀소리 11자로 총 28자를 만들었는데 닿소리 ㅿ(반시옷), ㆁ(옛이응), ㆆ(여린히읗)과 홀소리 ·(아래아)의 4글자를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면서 제외시켜 현재 24자만 쓰이고 있습니다.



창제 동기는 〈훈민정음〉 서문에 나타난 자주, 애민 실용정신입니다. 첫째, 우리말이 중국말과 다른 데도 중국글자를 쓰므로 불편한 점이 많아 우리말에 맞는 새 글자를 만들게 되었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세종대왕의 강한 민족자주정신의 나타나 있습니다. 둘째, 어리석은 백성이 쉽게 글자를 배워 문자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든다고 했으니 어기에는 민본주의가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창제 원리는 자음을 어금닛소리·혓소리·입술소리·잇소리·목소리의 5가지로 나누고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 떠 만들었으며, 그 세기(강,약)에 따라 획을 더해 만드셨습니다.



모음은 천지인(天地人)의 세 가지(·, ㅡ, ㅣ)를 기본으로 이를 조합하여 모음 'ㅗ, ㅏ, ㅜ, ㅓ, ㅛ, ㅑ, ㅠ, ㅕ'를 만들었습니다.

한글은 정음, 언문, 반절 등으로 불렸으나 19세기 말에 국문이라 불리게 되었고 1910년대부터 한글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어느 한 시기에 창제되어 일시에 반포·사용되고, 이후 약 60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문자는 세계에서 오직 한글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스마트 폰에서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한글이 소리글자이면서 낱글자이기 때문입니다. 한글의 기계화는 타자기의 자판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발달되어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우리가 만든 우리 글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그 글자가 소리글자라는 게 자랑스럽고, 글자 수가 가장 적은데도 표현하지 못하는 말이 없다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언제, 누가,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다고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아시죠? 문화민족. 우리가 만든 우리 글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문화민족인 것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GettyImages-jv10985536
♣ 이 시조 감상해 보시겠어요?



한글날에

유준호/ 시조시인

어둠 속에 아침열고

눈짓하는 한글이여!



한 우주를 껴안은 가장 고운 꽃송이



그대는 오늘도 그윽한 향을

뭇 가슴 가슴에 풍겨





모레 글피 그글피까지

깨우침 줄 한글이여!



한때는 시샘어린 비바람에 부대꼈지만



그대는 배달 핏줄을 밝히는

오래 느꺼울 혼불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3.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4.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5.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5. [2026학년도 수능 채점]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 전략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