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근대건축물 기로에 서다-하] 올바른 보존 작업과 지역 특성 따른 활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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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근대건축물 기로에 서다-하] 올바른 보존 작업과 지역 특성 따른 활용 필요

중·장기적 보존 작업 필요성 대두
문화·사업적 활용 가능성 검토해야

  • 승인 2018-11-26 08:28
  • 신문게재 2018-11-26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뾰족집
현재 복원 이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대전의 대표 근대건축물 '뾰족집' 모습.
대전의 근대 건축물이 도시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보존 작업과 지역 특성에 맞는 활용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기적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졸속 보존을 지양하고, 지역민의 필요성에 따른 공간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의 대표 근대건축물로 꼽혔던 뾰족집은 지난 2014년 당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결과와 다른 모습으로 복원돼 논란을 빚은 바 있고, 1930년대 건립된 테미오래(등록문화재 101호)도 올해 리모델링 과정에서 고증 없이 일반 건축자재가 사용됐다는 지적이 지난 행정감사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김종헌 배재대 건축학부 교수는 "근대 건축물 보존 작업은 중·장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면밀한 조사·연구를 거친 전문가의 의견이 보존 과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만큼 문화재 전문가들은 근대 건축물 보존 작업에 앞서 철저한 조사·연구 결과의 반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부 교수는 "외형적 실적을 보여주기 위한 섣부른 보존 작업을 지양해야 한다"며 "전문가의 가치 판단에 따라 건축물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보존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3·1운동과 관련해 의의를 지닌 서울 소재 딜쿠샤(등록문화재 687호)의 경우 '근대건축물 문화재 복원'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6년 관계기관 간 협약이 성사된 이후 중장기적 계획 아래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그간 학술연구 및 설계용역을 거쳐 이달 9일 복원공사에 들어갔다. 복원 과정에서도 자문위원단의 자문 및 실사가 진행돼 2020년 9월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문화재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몇 개월 안에 리모델링될 수 없다"며 "자문단의 확증을 통해 복원공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근·현대 100년 역사가 잠들어 있는 대전은 지역 곳곳에 근대적 건축물들이 건재하게 남아 있어 '다크 투어리즘'의 최적지로 꼽힌다.

이런 이유에서 전문가들은 근대건축물은 보존과 더불어 활용이 시대의 요구인 만큼, 대전의 근대 건축물도 각각의 특성에 맞는 문화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기존 근대건축물을 도시재생, 관광활성화 사업에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천시는 근대 건축물의 중요성 및 가능성을 인식하고 군회조점, 해안동 창고 등이 밀집된 해안동 일대를 2009년 인천아트플랫폼으로 조성한 바 있다. 현재 이곳은 창작스튜디오, 생활문화센터, 전시장, 공연장 등으로 재탄생해 지역 문화 활성화의 우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1930년대 철도관사촌을 2015년부터 철도문화마을로 가꾸고 있는 순천시 역시 철도 체험 팩토리, 게스트하우스, 전망대를 조성 중이고 주민주도형으로 동네 탐방, 음악회, 축제 등 문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 관광자원화사업에 선정돼 국비 40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조성 당시 총괄 기획을 맡았던 황순우 건축가는 "근대 건축물은 현대인의 기억 혹은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보존과 활용이 함께 필요하다"며 "대전의 근대건축물도 지역의 필요와 특성에 맞는 문화·사업적 활용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끝>
박수영 기자·한윤창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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